연 3%대 고정금리 전환 첫날, 은행 지방창구엔 고객 몰렸다

2022. 9. 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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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대출을 연 3%대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15일부터 시작됐다.

안심전환대출은 1·2금융권에서 받은 변동·혼합형 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8%(저소득 청년 3.7%)로 최대 2억5000만원까지 대환할 수 있어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상황에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한편 이번 안심전환대출 신청은 6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과 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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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신청 시작
주택가격·소득 따라 신청 제한
고가주택 밀집 서울·수도권 한산
은행도 전국 각지로 직원 파견

# “동호회나 모임, 친구 카톡방에 안심전환대출 관련 설명하는 유튜브나 대출 정보 공유를 많이 했다. 현재 받은 대출이 고정변동혼합형이라 변동금리로 전환까지 1년이 남았지만, 이자가 6%에 육박하니 무서워서 당장 바꿀 예정이다” (대구 달서구 거주하는 50대 이모 씨)

# “부모님이 3억 조금 안되게 거래되는 아파트에 대출이 1억4000만원이 있는데 현재 변동금리 4.53%라 무조건 신청해야 한다. 비대면으로 대신 신청할 계획” (경남 진주에 거주하는 A씨)

변동금리 대출을 연 3%대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15일부터 시작됐다. 안심전환대출은 1·2금융권에서 받은 변동·혼합형 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8%(저소득 청년 3.7%)로 최대 2억5000만원까지 대환할 수 있어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상황에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하지만 부부합산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가격(시세 기준) 4억원 이하인 1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어 사실상 비수도권 차주들만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美 울트라스텝 우려에 국채금리 ↑...지방은행, 안심전환대출 몰렸다=안심전환대출 전환 신청 첫 날인 15일 지방은행은 급격히 불어난 이자에 부담을 느낀 차주들의 전환 문의가 몰렸다. 시중 은행들도 안심전환대출은 주택 가격과 소득에 제한이 있다보니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서울 지역 인력을 전국 각지로 재배치했다.

서울에서 경남 거제로 파견간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방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본점 등에서 인력 파견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지방 중에서도 대도시보다는 소도시 위주로 신청이 몰릴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전조사를 통해 수요를 파악한 뒤 인력을 배분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신청 대상을 모르고 지점부터 방문하는 가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들의 은행 대출 심사인력도 지방 쪽에 더 많은 인원을 배치한 상황이다.

지방 은행에서는 안심전환대출을 앞두고 보안카드를 하루 전 미리 발급받는 등 신청 준비를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충북 청주 한 시중은행 행원은 “한 고객의 경우 자녀가 비대면으로 안심전환대출을 신청을 도와준다면서 신청 전날 보안카드를 발급해갔다”고 전했다. 가뜩이나 가팔랐던 금리 상승세가 미국의 소비자물가 충격에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안심전환대출 전환 수요를 크게 늘렸다.

당장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은 1400원에 육박하면서 13년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3.585%까지 오르는 등 급격한 변동성에 우왕좌왕했다. 시장에선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가 또 다시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다시 나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말에 8%를 넘어서는 등 이자 폭탄이 쏟아질 것을 걱정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수도권은 찬바람...형평성 논란도=반면 신청 첫날 서울 시내 은행 주요 창구는 지방과 달리 찬바람이 불었다. 특히 서울시 내 평당가가 낮은 곳으로 분류되는 금천구와 중랑구 등에 위치한 시중은행 5곳 가운데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려 방문한 이는 사실상 안내를 잘못 알고 온 고객 뿐이었다.

중랑구 내 시중은행 행원은 “오늘 신청이 시작된다고 해 내부적으로 더 신경썼는데 아직은 문의하시는 분도 없다”고 말했다. 금천구 시중은행 행원도 “한 분이 상담을 진행 중인데 5부제나 대상 주택여부 등 확인을 안하고 오신 것 같다”며 “고령 고객 영업점 방문이 예상되긴 하지만 서울에는 대상주택 자체가 적어 오시는 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금천구 또다른 시중은행 행원도 “집값 때문인지 문의 자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는 신청 조건에 맞는 주택 자체가 적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2100만원이며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62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안심전환대출 신청은 6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과 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서 할 수 있다. 6대 은행 주담대는 은행의 온라인 페이지나 영업점 창구에서, 그 외 은행이나 제2금융권 주담대는 주금공 홈페이지나 앱에서 신청을 받는다. 박자연·김광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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