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윤종빈 감독 "하정우, 추자현에 다짜고짜 '전화 청혼'..실제 K씨가 그렇게 결혼해"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윤종빈 감독이 '수리남'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윤종빈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9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으로 전 세계190여 개국 시청자들을 찾아가며, 작품과 관련 이야기를 들려줬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마약왕이었던 조봉행과 2009년 그를 체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민간인 협력자 K 씨가 겪은 실화를 모티브로 각색한 작품.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 전요환(황정민)으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 강인구(하정우)가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스토리를 담았다.
특히 윤종빈 감독은 '수리남'으로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 화제를 더했다. 주연 하정우와는 연출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2005)부터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군도: 민란의 시대'(2014)에 이어 이번 '수리남'까지 여러 차례 작업하며 믿고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윤종빈 감독은 "''공작'을 끝내고 바로 K 씨를 만났다. 세 번 정도 뵀는데, 그분이 어떤 느낌이냐면 군인 같다. 사실 저도 처음에 이 사건의 녹취록을 보고 납득이 안 됐다. 대체 무슨 깡으로 3년이란 시간 동안 마약왕과 한 집에 살았을까 싶더라. 아무리 국정원에서 월급을 줬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위험한 일을 왜 목숨까지 걸고 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K 씨의 얼굴을 보자마자 '충분히 가능하겠다' 납득이 바로 됐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K 씨에게서 정말 총알을 뚫을 정도의 강인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오히려 K 씨의 이야기를 그대로 쓴다면 너무 거칠고 투박한 군인물이 될 거 같았다. 하지만 내면의 강인함과 강한 영혼의 소유자라는 본질은 똑같이 가져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종빈 감독은 "K 씨의 실제 삶이 그랬다.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의시고 동생은 둘이 아닌 셋이 있다. 장례식장에서 '눈물이 안 나왔다'라는 대사도 진짜다. 그건 K 씨가 써주신 거다. 실제로 부업으로 노래방 운영도 하고 미군부대 납품에 수리남에서 홍어 사업도 하셨다"라고 전했다.
특히 "결혼도 '수리남' 속 강인구처럼 여자에게 전화해 다짜고짜 청혼해서 하게 된 거다"라며 "아내분도 같이 촬영장에 놀러오시기도 했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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