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화장실서 옛 동료 '스토킹 살인'..1심 선고 하루 앞두고 범행

송유근 기자 2022. 9. 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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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역 화장실까지 20대 여성역무원을 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용의자는 피해자와 같은 서울교통공사 동료 직원이었고, 피해자를 스토킹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신당역 20대 여성역무원 B 씨를 살인한 혐의로 남성 A(31) 씨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최근 경찰청은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스토킹처벌법 및 경찰 추진정책에 대한 인식도 및 개선방안을 조사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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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20대 여성역무원이 숨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 앞에서 15일 오전 지하철 보안관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女역무원 살해 30대 체포

과거 서울교통公서 함께 근무

화장실 몰카사건으로 직위해제

피해자 스토킹으로 재판받던 중

警 “보복 범죄 확인땐 가중처벌”

서울 지하철 역 화장실까지 20대 여성역무원을 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용의자는 피해자와 같은 서울교통공사 동료 직원이었고, 피해자를 스토킹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치밀하게 계획된 스토킹 보복 범죄로 보고, 정확한 살해 경위 등을 규명하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신당역 20대 여성역무원 B 씨를 살인한 혐의로 남성 A(31) 씨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9시쯤 신당역 대합실 여자화장실을 순찰하던 B 씨를 뒤따라가 화장실에서 B 씨를 과도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 씨가 흉기를 사전에 준비한 점 △범죄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위생모’를 쓴 점 △약 70분 동안 대기하다가 B 씨가 여자화장실을 순찰하러 들어가자 따라가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할 때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당시 B 씨는 비상 콜폰을 통해 역무실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역사 직원 2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 시민 1명이 가해자를 제압한 뒤 경찰에 넘겼다. B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약 2시간 반 뒤인 오후 11시 30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와 B 씨는 과거 스토킹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B 씨와 같은 해 입사한 입사동료였고, 이후 A 씨는 B 씨를 스토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A 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해당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B 씨는 해당 사건으로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간 경찰의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를 받아왔다. 안전조치는 B 씨의 요청으로 종료됐다고 한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재판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복성 범죄로 확인될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혐의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이와 별개로 화장실 몰카 설치 사건으로 서울교통공사에서 직위해제 된 전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서울교통공사 직원이던 A 씨는 화장실에 불법카메라를 설치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물 소지 등)로 기소됐고, 이날(15일) 선고가 예정돼 있었다.

스토킹 범죄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515건이던 스토킹 관련 112 신고 건수는 이듬해인 2021년에는 1만4509건으로 약 3.2배로 증가했다. 올해 1∼7월 집계된 스토킹 관련 신고 건수는 총 1만6571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인 1만4509건을 뛰어넘었다. 최근 경찰청은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스토킹처벌법 및 경찰 추진정책에 대한 인식도 및 개선방안을 조사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황이다.

송유근·권승현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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