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물적분할 반대합니다" DB하이텍·풍산 주주연합 결성

김동욱 기자 2022. 9. 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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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가 거세다.

각각 회사 분할 및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는 DB하이텍과 풍산, 이미 물적분할을 완료한 한국조선해양의 주주들이 주주연합을 꾸리고 물적분할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풍산·한국조선해양 소액주주 연합은 최근 '물적분할 반대 주주연합'을 발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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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풍산, 한국조선해양 주주들이 물적분할 반대 연합을 발족했다. 사진은 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하이텍 제공)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가 거세다. 각각 회사 분할 및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는 DB하이텍과 풍산, 이미 물적분할을 완료한 한국조선해양의 주주들이 주주연합을 꾸리고 물적분할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풍산·한국조선해양 소액주주 연합은 최근 '물적분할 반대 주주연합'을 발족시켰다. 2개 이상의 사업부를 지닌 모든 국내 회사가 물적분할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고 물적분할 시 주주들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적분할은 분할 전 모기업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소유하는 방식으로 모기업 기존 주주들은 주식을 배정받지 못해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

DB하이텍이 팹리스(반도체 설계) 부문 분할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풍산이 지난 7일 방산 부문 물적분할 계획을 공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조선해양 주주들은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후 재상장 과정에서 주주가치가 훼손된 점을 지적하며 주주연합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주연합은 포털사이트 카페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혀갈 전망이다. 주주연합 카페에 가입한 회원 수는 이날 오전 200명 수준인데 DB하이텍·풍산·한국조선해양 등 각 사 소액주주 연대 회원 수의 합이 1500명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주주연합의 세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연합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추가하고 위반 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며 소액주주 보호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어떠한 형태의 물적분할도 반대하면서 회사 분할 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때는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안건을 동시에 상정하는 것을 의무화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인적분할은 회사 분할 시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 주식을 나눠 갖기 때문에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적다.

주주연합은 "아무리 좋은 물적분할도 공시만 되면 주가가 폭락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인적분할을 하면 모든 주주가 주가 상승을 누릴 수 있는데 굳이 물적분할을 강행해 소액주주만 피해를 봐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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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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