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커피 짝퉁? %로고 사용 문제없다"..이미 매장만 470개 토종 커피숍은

최아영 2022. 9. 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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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출발한 '텐퍼센트 커피'
테이크아웃 중심 가성비 전략 내세워
日 커피숍 '퍼센트 아라비카'와 로고 유사해 혼돈
지난 13일 오전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입점한 `퍼센트 아라비카` 1호점 앞에 대기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 [이하린 기자]
'응커피'라 불리는 일본 커피 브랜드 '퍼센트 아라비카(% Arabica)'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텐퍼센트 커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업체의 로고(%)가 언뜻 보기에 비슷해 소비자들 사이 혼돈도 우려된다.
◆ % 로고 디자인 비슷…텐퍼센트커피 "의미 다르다"
텐퍼센트 커피 매장 전경. [사진 출처 = 텐퍼센트커피]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라비카커피는 지난 11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에 국내 1호점을 열었다. % 로고 모양이 '응'을 닮아 국내에서는 '응커피'로 불린다. 해외여행 필수코스로 꼽혔던 응커피 오픈 소식에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아라비카커피는 일본에서 시작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지난 2013년 홍콩에서 첫 매장을 연 이후 미국, 영국 등 전세계 12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텐퍼센트커피는 지난 2017년 부산시청 본점을 시작으로 현재 47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며,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아라비카커피와 텐퍼센트커피는 아예 다른 브랜드다. 그러나 로고 디자인이 유사해 소비자들 사이 혼선을 야기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텐퍼센트커피에 '응커피 짝퉁'이라는 오명이 붙기도 했다.

이들 브랜드의 로고를 자세히 보면 아라비카커피의 %는 검은색으로 비어 있는 동그라미 모양인 반면 텐퍼센트커피의 %는 카모플라주 패턴이 더해진 원두 모양이다.

이에 대해 텐퍼센트커피 측은 국내 상표권이 등록돼 있으며, 로고의 의미와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엄연히 다르다는 입장이다.

텐퍼센트커피 관계자는 "2018년 상표 등록된 브랜드 고유의 로고"라며 "변리사 등 자문을 구해 로고 디자인 사용에 문제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모두 스페셜티 커피로 승부…가격대·판매전략은 달라
아라비카 커피. [사진 출처 = 신세계프라퍼티]
텐퍼센트커피 로고에는 상위 10%의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해 상위 10%의 커피, 균일한 맛의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라비카커피 측에 따르면 이 로고는 창업자 케네스 쇼지가 컴퓨터 키보드의 %를 보고 나뭇가지에 달린 커피 열매(체리)를 떠올려 제작했다.

이들 브랜드는 가격대와 판매 전략에도 차이가 있다. 텐퍼센트커피는 테이크아웃 위주의 매장으로 대부분 10평 내외의 소규모 점포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으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가격대는 아메리카노 2500원, 대표 메뉴인 바닐라빈 라떼는 4000원이다. 원두는 유통단계 없이 직배송해 마진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아라비카커피는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에티오피아 G1등급 등 최상급 원두를 사용하고, 맞춤제작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내린다. 브랜드 로고를 넣은 굿즈(기획상품)도 선보인다. 가격대는 비교적 높게 형성됐다. 355mℓ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은 5500원, 주력 메뉴인 '교토라떼'는 7300원이다.

두 브랜드 모두 원두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스페셜티 커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공통점은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A)의 평가를 거쳐 80점 이상을 받은 우수한 등급의 커피를 말한다. 스페셜티 커피 시장은 지난 2019년 미국 블루보틀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불이 붙었다.

아라비카커피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으면서 스페셜티 커피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커피 시장에서 아라비카커피에 대한 관심이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경우 국내 론칭 초기 관심이 과도하게 집중됐다가 금방 식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내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지고 편의점 업계까지 가세하며 커피 맛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상황에서 해외 브랜드의 인기가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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