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언한 삼성전자, 2050년 탄소배출 제로..환경과제 해결에 7조 투입
직접배출 감축에 투자 확대
초저전력 반도체∙전력사용 절감 제품 개발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사용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에 가입했다. 2027년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시작으로 전 사업부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를 달성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신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폐열 활용 확대 및 전기열원 도입 등 탄소 배출 저감시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2050년 탄소배출 제로 실천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50년 직∙간접(Scope1∙2)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한다.
2027년 DX 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반도체부품(DS) 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조기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직접배출을 줄이기 위해 혁신기술을 적용한 탄소 배출 저감시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직접 배출하는 탄소는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공정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사용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신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시설을 라인에 확충할 계획이다. 또 LNG 보일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확대하고 전기열원 도입 등도 검토한다.
삼성전자는 전력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간접배출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에 가입해 2050년까지 사용 전력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RE100에 가입한 기업은 22곳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모든 해외 사업장은 5년 내 재생에너지 100% 전환에 나선다. 서남아시아·베트남은 2022년, 중남미 2025년, 동남아∙독립국가연합(CIS)∙아프리카는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완전히 전환한다.
이미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한 미국, 중국, 유럽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체결하는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는 공장을 24시간 가동해 전력 사용량이 타 업종보다 많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계속 증설하고 있어 향후에도 전력 사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력 사용량은 25.8TWh로, 서울시 전체 가정용 전력 사용량 14.6TWh의 1.76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세계 정보기술(IT) 제조사 중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의 핵심 반도체사업장이 자리잡은 한국은 재생에너지 공급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21년 7.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여건에도 삼성전자는 탄소 감축이라는 전 지구적인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무엇보다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에 불이익을 주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RE100 가입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제품의 에너지 효율 제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반도체는 초저전력 기술 확보를 통해 2025년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메모리의 전력 소비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품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등 7대 전자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고효율 부품을 적용하고, 인공지능(AI) 절약모드 도입 등 제품의 작동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또 2027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을 전기∙수소차 등 100% 무공해차로 전환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기타 간접배출(Scope3) 중장기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공급망, 자원순환, 물류 등에서 다양한 감축과제를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협력사를 대상으로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 이행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삼성EHS전략연구소가 준비한 탄소 감축성과 인증체제에 참여해 성과를 정확히 측정하며,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탄소감축 인증 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인 점검을 받기로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원료부터 폐기∙재활용까지 전자제품의 모든 주기에 걸쳐 자원순환성을 높이는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의 50%,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 적용을 추진한다. 폐배터리의 경우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폐제품 수거 체계를 현재 50여개국에서 2030년 삼성전자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든 나라인 180여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반도체 국내 사업장에서는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를 추진한다.
반도체 라인 증설로 반도체 사업장의 하루 취수 필요량은 2030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나지만, 삼성전자는 용수 재이용을 최대한 늘려 2021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DX 부문도 수처리 시설 고도화로 용수 재이용을 확대하는 한편, 2030년까지 글로벌 수자원 발굴 프로젝트와 수질 개선, 하천 복원사업 등을 통해 물을 쓴 만큼 100% 사회에 다시 돌려줄 예정이다.
DS 부문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2040년부터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로 처리해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반도체 산업현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저장하고 이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탄소포집 기술을 2030년 이후 반도체 제조시설에 적용한 뒤 전사와 협력사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 대기를 오염시키는 미세먼지 저감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 2030년부터 지역사회에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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