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세계 1위인데.. 후발주자 中에도 밀린 韓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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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로봇 수요를 지니고 있는데도 경쟁력은 정작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은 보조금 지급, 연구·개발(R&D) 비용 100% 공제 등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에 힘입어 로봇산업 경쟁력에서 한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로봇 부품 생산 역량을 보여주는 조달 부분 경쟁력도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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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 글로벌산업 보고서
한국, 1만명당 로봇대수 1위
세계시장 점유율은 12% 그쳐
핵심부품은 일본 의존도 높아
산업경쟁력 주요 6國중 꼴찌
中, 정부 전폭 지원속 급성장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로봇 수요를 지니고 있는데도 경쟁력은 정작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뒤늦게 투자에 나선 중국에조차 덜미를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글로벌 로봇산업과 한국의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로봇 시장은 2020년 기준 30억 달러(약 4조1700억 원) 규모로 세계 시장의 12.3%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시장이 9% 성장한 데 비해 한국은 2%에 그쳤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산업·의료·가정·군사 등 산업용과 서비스용 로봇 시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243억 달러(약 33조7900억 원)에 달한다.
한국은 낮은 로봇 시장 점유율에도 로봇 수요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자 1만 명당 설치된 로봇 대수를 의미하는 로봇 밀도가 전 세계 1위였다. 한국의 로봇 밀도는 932대로 전 세계 평균인 126대를 크게 웃돌았다. 일본(390대), 독일(371대), 미국(255대), 중국(246대)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았다.
로봇산업 경쟁력은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연구원(KIET) 자료를 보면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스위스 등이 한국보다 로봇산업 경쟁력이 앞섰다. 특히 중국은 보조금 지급, 연구·개발(R&D) 비용 100% 공제 등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에 힘입어 로봇산업 경쟁력에서 한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글로벌 로봇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에도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한국은 로봇 부품 생산 역량을 보여주는 조달 부분 경쟁력도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6개국 대상 비교에서 6.7점으로 최하위였다. 한국은 로봇 감속기의 61.0%, 서브모터의 65.1%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등 핵심 부품의 대일 의존도가 높았다. 소프트웨어의 국산화율도 24%에 그쳐 한국 첨단산업의 고질적인 약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로봇산업은 제조업 경쟁국들이 미래의 산업 주도권을 위해 전략적으로 매진하고 있는 분야”라며 “신산업인 만큼 일상 속에서 알지 못하는 기존의 규제들이 서비스 발달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선제적인 규제 혁신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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