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에이스' 두산 곽빈 "내년에 더 올라갈 팀이라는 걸 보여주겠다"
“우리가 내년에도 이렇게 될 팀이 아니라 더 올라갈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두산 우완 곽빈(23)은 최근 ‘후반기 에이스’라 불린다. 팀이 9위까지 밀려나면서 가을야구와 멀어졌지만, 그의 활약은 팬들을 미소짓게 만든다. 곽빈에게 지금 이 시기는 “내년에 더 좋은 시즌을 만들기 위한 시발점”이다.
곽빈은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6.1이닝 5안타 2볼넷 6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을 올렸다. 최고 시속 155㎞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곁들여 LG 타선을 잠재웠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 3.69를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16경기 평균자책 4.43(3승7패)에 그쳤다. 후반기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7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 2.21로 1선발급 투구를 선보였다. 곽빈은 “전반기에도 구속과 구위가 괜찮았는데 계속 피해가는 느낌이 있었다. 계속 망투(그물망에 던지는)훈련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내 공을 던지게 됐다”고 말했다.
욕심을 내려놨다. 팔꿈치 수술 후 2년 만에 복귀한 지난 시즌에도, 올 시즌 전반기에도 ‘무조건 승리투수가 돼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 지금은 다르다. 곽빈은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선발투수의 책임만 다하자고 생각하니 조금씩 좋아졌다”고 전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땐 키움 에이스로 거듭난 동갑내기 친구 안우진에게 조언을 구한다. 둘 다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곽빈은 “우진이도 나를 보고 답답해하더라. 좋은 공이 있는데 왜 이렇게 피해가냐고 바보 같다고 했다”며 웃었다. 그는 “우진이 경기도 항상 챙겨본다”며 “나와는 조금 다른 야구를 하고 있다. 많이 보면서 공부하고 도움을 얻는다”고 했다.
입단 동기인 불펜 정철원의 존재도 힘이 된다. 정철원은 14일 LG전 7회초 1사 1·2루에서 곽빈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아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동기끼리 승리를 합작한 셈이다. 정철원은 49경기 4승3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2.42로 신인왕까지 넘본다. 곽빈은 “신인왕 경쟁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철원이가 압도적이라 생각한다”며 “제구가 정말 안정적이고 자신감이 남다르다. 나보다 두 수 위인 선수”라고 말했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뛰고 싶은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자신감 있는 투구와 밸런스를 유지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다만 곽빈은 “WBC를 신경쓰지 않고 일단 시즌을 잘 끝내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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