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미니쿠퍼·루이비통·샤넬이 경품..무슨 업계 행사일까

정순우 기자 2022. 9. 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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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건물 외벽에 미분양 물량을 할인 분양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뉴스1

최근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파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명품백, 외제차 등 고가 경품을 내거는가 하면 이자, 관리비를 대신 내주겠다는 사업장까지 나타나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 SK뷰’ 청약자에게 벤츠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심고객으로 등록하고 청약 기간 내에 접수를 한 뒤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1등 당첨자에게 경품이 돌아간다. 앞서 화성시 ‘동탄푸르지오 시티 웍스’도 견본주택 방문자에게 벤츠 승용차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열었고, 하남시 오피스텔 ‘미사 아넬로 스위첸’은 BMW 미니 쿠퍼를 경품으로 제시했다. 경북 칠곡군 ‘칠곡 왜관 월드메르디앙웰리지’는 루이비통 핸드백을, 여수 ‘더로제아델리움 해양공원’은 샤넬 핸드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 건설사들 미분양 털기 파격 마케팅… “관리비·이자 대신 내드려요”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자가 관리비를 대신 내주겠다는 단지도 나왔다. 지난 3월 분양 이후 아직까지 미분양을 모두 털어내지 못한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아파트 시설물 운영 수익을 활용해 입주민에게 3.3㎡당 1만원가량의 관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가 10~15% 할인, 취득세 일부 지원 등의 이벤트를 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 관설동 일대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는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중도금 대출 이자를 지원하고 있다.

청약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로또’라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렸지만 올해 들어 금리 인상과 분양가 상승 여파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과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 여파로 향후 분양경기가 더 안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건설사 내부에선 “최대한 빨리 미분양을 해소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7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3만1284가구로 전월 대비 12.1%(3374가구) 늘었다. 특히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1509가구에서 4528가구로 7개월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아직 절대적인 미분양 물량이 많다고 보긴 어렵지만, 증가 속도가 가팔라 건설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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