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반대" 외친 마포 주민.. 시의원, 벌떡 일어나 "시끄러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부지 선정에 항의하는 마포구 주민과 시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국민의힘 이승복 시의원(양천4)이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구호를 외치는 주민들을 향해 “시끄러워”라고 하자, 이에 한 주민이 “너나 시끄러워”라고 응수한 것이다.
14일 개회한 서울시의회 제314회 임시회에선 서울시의 소각장 부지 결정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이날 마포 지역 시의원들은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소각장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영철 시의원(마포2)은 “후보지 선정 과정이 비상식적이고 적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기덕 시의원(마포4)도 “기존 소각장이 있는 4개 구는 제외한 것으로 아는데 왜 마포로 밀렸는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장내 소란이 일어난 건 김 의원이 발언을 마친 뒤였다. 방청석에 있던 마포구 주민들은 “철회하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김현기 의장은 “여러분의 입장, 의회가 경청하고 있다. 마포 구민의 긍지를 갖고 좌석을 정돈해달라” “자중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항의가 길어지며 회의 진행에 차질을 빚자, 이 의원(양천4)은 마스크를 벗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방청석을 향해 삿대질하며 “조용히 해!”라고 소리쳤다. 그는 여섯 차례 넘게 “조용히 해”라고 외쳤다.
이 의원이 재차 “시끄러워”라고 말하자 한 주민은 “너나 시끄러워”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이 주민은 “백지화, 우린 죽어”라고 외쳤다. 이 의원은 “가세요”라고 말하며 자리에 앉았다. 고성이 오가는 과정에서 옆자리 의원이 이 의원의 옷깃을 잡으며 말리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앞서 시는 지난달 31일 입지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마포구 상암동의 현 소각장 부지를 신규 소각장 최적 입지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소각장을 지하화해 시설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마포구와 인근 지역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번 소각장 신설은 2026년부터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는 데 따른 것이다. 서울 생활폐기물은 하루 평균 약 2000t 나오는데, 현재 시내 소각장 4곳의 소각 용량은 하루 1000t 수준이다. 나머지 1000t은 현재 직매립되고 있으나 앞으로 불가능해지면서 서울에 새 소각장을 설치할 필요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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