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정규 2집 자부하는 이유.."지금껏 본 적 없는 음악"

이재훈 2022. 9. 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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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일찌감치 선주문 200만장 넘긴 '본 핑크'…'빌보드200' 1위 유력
타이틀곡은 '셧다운'…파가니니 '라 캄파넬라' 샘플링한 힙합
150만 동원 예고한 북미투어, 3회 공연 추가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2.09.15.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기발한 상상력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음악을 만들어냈다고 자부한다. 유독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멤버들 모두 자신감이 넘쳤다. 그만큼 완벽하게 준비를 마쳤다."(로제)

일찌감치 선주문 200만장을 넘긴 이들의 자신감이라 할 만하다.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들은 오는 16일 오후 1시(한국시간) 발매하는 두 번째 정규 앨범 '본 핑크(BORN PINK)'에 대해 입을 모아 자부했다.

멤버들은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둔 15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본 핑크'에 담은 블랙핑크만의 아이덴티티를 공유할 수 있어 정말 설렌다. 이번 앨범을 통해 한 층 더 짙어진 저희의 '멋'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본 핑크'는 10월1일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로 데뷔할 것이 유력하다. 실제 1위를 차지하면, 해당 차트에선 K팝 여성 가수 앨범으로는 처음이다.

지수는 "긴 시간 공들여 작업한 앨범인 만큼 굉장히 기대되고 설렌다"고 했다. 지난달 19일 내놓은 선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 모두 22위로 데뷔하는 등 선전하면서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지수는 "'핑트 베놈'을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즐겨 주셔서 저희도 신나고 즐겁게 활동했었다. 덕분에 기분 좋은 긴장감을 가지고 컴백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팬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팬분들의 반응이 가장 궁금하다. 앨범이 나오면 가장 먼저 팬들의 반응을 찾아볼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2.09.07.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규 2집 작업 과정은 "언제나 그랬듯 멤버들과의 작업은 즐거웠다"고 제니는 돌아봤다. "콘셉트 회의 시작부터 녹음하는 막바지 순간까지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서로의 생각이나 감정을 더 세세하게 살펴보며 내면 깊이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네 명이 함께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무엇보다 저희를 잘 아는 YG 프로듀서분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너무 든든하고 재밌었다. 음악적 시너지를 공유하며 만들어진 작업물로 가득 채운 것 같아 굉장히 만족스럽다."

타이틀곡은 '셧 다운'이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 만든 곡이 아니냐는 극찬을 받은 이탈리아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역작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를 샘플링한 곡으로 힙합 비트가 더해졌다. 클래식함과 트렌디함이 어우러졌다. 노랫말과 제목을 직관적으로 풀어낸 포인트 안무도 예고하고 나섰다.

제니는 "'셧 다운'은 그동안 블랙핑크가 꾸준히 선보여온 카리스마를 다음 단계로 가져간 곡이다. 클래식과 트렌디한 힙합 비트의 조화가 인상적이고 새로우면서도 중독성이 강한 매력이 있다. 우리가 처음 느꼈던 그 감정과 짜릿한 전율이 음악을 듣는 모든 분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리사는 '셧 다운'의 첫 인상에 대해 "녹음실에서 다 같이 모여 데모곡을 들었었다. 도입부가 흐를 때 멤버들 모두 아무 말도 못하고 쳐다만 봤던 거 같다"고 했다. "서로의 눈빛을 통해 '이건 타이틀 곡이다!'라고 말하고 있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듣는 동안 자연스럽게 퍼포먼스를 상상하게 됐다. 그만큼 우리 블랙핑크가 잘 드러나고, 또 블랙핑크가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확신했다.

[뉴어크=AP/뉴시스] 그룹 블랙핑크가 28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뉴어크의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리는 ‘2022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블랙핑크는 올해의 그룹,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 베스트 K팝(리사) 등 총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왼쪽부터 리사, 지수, 제니, 로즈. 2022.08.29.

유튜브에서 인기를 누릴 뮤직비디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앞서 '핑크 베놈' 뮤직비디오는 24시간 동안 약 9040만 조회수로 공식 확인돼 이 부문 여성 아티스트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했었다.

지수는 '셧 다운' 뮤직비디오에 대해 "세트장과 힙한 소품들 그리고 전반적으로 강렬한 분위기의 스타일링이 음악과 잘 어울렸다. 뮤직비디오를 유심히 보시면, 블랙핑크의 기존 히트곡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그 속에서 자유롭게 연기를 펼치는 저희의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거니까 기대해 달라"고 청했다.

'본 핑크'는 2020년 10월 발매한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 이후 1년11개월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 총 8곡이 실렸는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들이 힘을 실었다.

특히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프레디 웩슬러(Freddy Wexler)가 수록곡 '하트 투 러브(Hard to Love)' 작곡에 참여했다. 그는 저스틴 비버·아리아나 그란데 '스턱 위드 유(Stuck with U)'의 작곡에 참여했다. 또 리아나·앤 마리 등 팝스타들의 명곡에 힘을 보탰던 테디 싱클레어(Teddy Sinclair)·냇 던(Nat Dunn)은 '더 해피스트 걸(The Happiest Girl)', '탤리(Tally)' 등에 함께 했다. 이와 함께 블랙핑크 멤버 지수·로제는 수록곡 '예 예 예(Yeah Yeah Yeah)' 공동 작사에 참여했다.

블랙핑크와 함께 작업해온 국내 프로듀서진이 이번에도 힘을 싣는다. YG 더블랙레이블 대표 프로듀서 테디(TEDDY)를 필두로 24, 대니 정(Danny Chung), 베커 붐(Bekuh BOOM), 알티(R.Tee)가 트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2.08.19.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로제는 "'디 앨범(THE ALBUM)'이 오롯이 '음악'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앨범은 '본 핑크(BORN PINK)'라는 타이틀처럼 블랙핑크의 본질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블랙핑크 본연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앨범 전반적으로 힙합 사운드를 기반 삼아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끊임없는 변주를 거듭하며 블랙핑크의 명확한 색깔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고 부연했다.

블랙핑크는 팝의 본고장인 북미 시장에서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주요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2022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ideo Music Awards·2022 MTV VMAs)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신설된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 상과 함께 멤버 리사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솔로곡 '라리사(Lalisa)'로 '베스트 K팝' 부문을 받았다.

이 같은 인기에 힘 입어 이번 앨범 발매와 함께 대규모 월드 투어도 돈다. 오는 10월 15~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 돔(KSPO DOME·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약 150만 관객 동원을 예고하고 나섰다. 애초 북미 7개 도시 10회차, 유럽 7개 도시 9회차 공연 등 두 대륙에서만 총 14개 도시 19회차에 달하는 공연을 예정했는데 10월29일 댈러스, 10월30일 휴스턴, 11월3일 애틀랜타서 총 3회 공연을 이날 추가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북미에선 7개 지역에서 13회 공연한다.

로제는 "바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 저희가 준비한 것들이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행복해하는 우리 팬분들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나고 더 큰 에너지로 돌려받는 기분"이라고 흡족해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최초 공개되는 무대들이 많을 거다. 오랜만에 월드투어라 멤버들도 스태프분들도 모두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고 있다. '블링크! 곧 봐요! 보고 싶어요!'"

리사 역시 "얼마 만에 월드투어인지! 전 세계 블링크(팬덤명)를 만날 생각에 하루하루 지날수록 설렘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담고 싶은 욕심에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 보니 변화가 많다. 지금 당장 무언가를 꼽아서 말해줄 수는 없지만 여러분들이 그리워하고 기대할 반가운 무대, 그리고 상상도 못할 새로운 무대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직접 오셔서 눈으로 보고 직접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블링크! 그전에 정규 앨범 많이 들어주시고, 다 외워서 오기!' 하하."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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