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감축법 여파..테슬라도 전기차 배터리 獨 공장 생산 보류

美 생산 배터리 탑재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
WSJ "테슬라, 獨 배터리 제조 장비 美 이전 논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테슬라가 독일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려던 계획을 중단하고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최근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킨 여파다.

테슬라 독일 공장은 지난해 3월 가동을 시작했다. (사진= 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배터리 관련 세액 공제 자격 문제를 검토한 결과 독일에서 배터리를 제조하는 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또 독일 공장에서 사용하려던 배터리 셀 제조장비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테슬라의 이같은 동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전기차 산업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산 배터리와 관련 부품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는 미국에서 생산되고 일정 비율 이상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46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주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미국 공급망 투자를 장려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포석이다.

제너럴모터스(GM) 관계자도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이후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한 외부 업체와의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GM과 포드는 한국의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현지에 새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