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보훈 실현에 일조"..LH '제1호 국가유공자 특화주택' 입주 완료

김진 기자 2022. 9. 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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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4일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보훈보금자리 강동'의 입주식이 열렸다.

이곳은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국가유공자와 유족이 저렴한 임대조건으로 최장 20년까지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제1호 국가유공자 맞춤형 특화주택이다.

LH는 이번 국가유공자 특화주택 공급에 그치지 않고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더 많은 국가유공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대상자 발굴에서부터 상담과 주택 물색, 이사비 지원, 공공임대주택 입주까지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갖추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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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 최치국씨 '보훈보금자리 강동' 입주
시세 30% 수준으로 최장 20년 거주 가능
지난 7월14일 입주식이 열린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보훈보금자리 강동' (사진제공=LH)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지난 7월14일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보훈보금자리 강동'의 입주식이 열렸다. 이곳은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국가유공자와 유족이 저렴한 임대조건으로 최장 20년까지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제1호 국가유공자 맞춤형 특화주택이다.

입주식에는 독립유공자로 건국포장을 받은 김영철 선생의 유족 최치국씨도 참석했다. 최씨는 최초 입주예정자 중에 부적격자가 나오면서 입주자로 선정되는 행운을 얻었다.

최씨의 외조부 고 김영철 선생은 1919년 3월1일을 기해 전국적으로 일어난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경북 의성에서 마을 청년들과 함께 태극기를 만들어 시장에서 군중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며 독립만세를 외치다 체포됐다. 김영철 선생은 비안면 만세 시위로 10개월의 옥고를 치른 후에야 풀려났다.

최치국씨의 외조부인 고 김영철씨. 1919년 3·1 만세운동 당시 '김석근'이라는 이름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최씨는 외조부가 독립운동가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외조부가 독립운동을 하면서 본명이 아닌 김석근이라는 가명을 썼고, 남겨진 기록도 '독립운동가 김석근'으로 작성됐기 때문이다. 석방 후 가정을 꾸린 외조부는 가족들에게 누가 될까 독립운동 당시 사용했던 이름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고, 징용에 끌려갔던 친족들도 끝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해 남은 가족들은 더더욱 이 사실을 알 수가 없었다.

최씨는 독립운동가 김석근 명의로 2007년 건국 포장이 수여된 후 10여년이 지난 2018년에야 비로소 본인이 국가유공자 후손임을 알게 됐다. 작은 원룸에서 생활하면서 동양화가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최씨는 그렇게 보훈보금자리 강동에 입주하게 됐다.

최씨는 "늦게나마 외조부의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가보훈처에서 좋은 제도를 마련한 덕분에 깨끗하고 안전한 집에서 살 수 있게 돼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저만 이런 혜택을 받게 된 것 같아 미안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보훈보금자리 강동' 입주자 최치국씨 (사진제공=LH)

보훈보금자리 강동은 LH와 국가보훈처가 함께 추진한 전국 최초의 국가유공자 특화주택으로, 지난해 양 기관이 국가유공자 주거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맺은 첫 결실이다. 국가유공자 특화주택은 그간 쪽방이나 원룸 등 열악한 환경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국가유공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주거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LH와 국가보훈처는 국가유공자 특화주택 선정(매입)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대상 주택들의 교통여건과 주거환경은 물론, 주택의 주차시설과 내부 인테리어, 빌트인 가구까지 담당자들이 직접 찾아다니며 하나하나 까다롭게 살폈다.

보훈보금자리 강동은 지하철 암사역과 중앙보훈병원 인근 6층 18세대 규모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시스템에어컨, 빌트인냉장고, 전기쿡탑 등이 설치돼 있다. 무엇보다 주변 시세의 30% 수준으로 최대 20년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LH는 이번 국가유공자 특화주택 공급에 그치지 않고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더 많은 국가유공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대상자 발굴에서부터 상담과 주택 물색, 이사비 지원, 공공임대주택 입주까지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갖추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하승호 LH 국민주거복지본부장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가 존중받고 기억되고, 국가가 국가유공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실현하는 데 LH가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특화주택 외에도 LH는 국민·영구·매입·전세임대 등 임대주택 유형별로 연간 공급물량의 일부를 국가유공자에게 우선 배정·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약 7300명의 국가유공자가 LH 임대주택에서 거주 중이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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