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복덩이 외인' 아담 플럿코, KBO 리그 입성 첫해 최다승과 시즌 1호 전 구단 승리투수 영예 안을 수 있을까?[마니아포커스]
올마이티히터(almighty hitter)가 있으면 올마이티피처(almighty pitcher)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
그러면 올마이티피처는? 이런 야구 용어는 사용하지 않지만 굳이 붙인다면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를 '올마이티피처'라고 일컫어도 될 것 같다.
2022 KBO 리그에서는 '올마이티히터'도 '올마이티피처'도 나오지 않았다.
올마이티히터는 지난해 10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정후(키움)가 우전안타-볼넷-우월홈런-좌중간 2루타-우중간 3루타를 차례로 터뜨려 KBO 리그 통산 29번째로 기록한 뒤 아직 무소식이다.
아쉽게 무산된 경우는 있었다. 지난 8월 28일 광주 두산전에서 KIA의 리드오프로 나선 박찬호가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3회 우전안타, 5회 좌전안타, 6회 좌월 2루타에 이어 7회에 좌중간 2루타를 날린 뒤 사이클링히트를 의식해 3루까지 내달렸으나 중견수-2루수-3루수로 이어지는 두산의 중계 플레이에 3루에서 태그아웃되면서 아깝게 놓쳤다.
이러한 '올마이티히터'에 견주어 지난해 댄 스트레일리(롯데)가 10월 17일 SS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하며 단 10승만으로 9개 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와 패배를 동시에 기록하며 KBO 리그 통산 238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된 뒤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자칫 2015년, 2018년에 이어 4년만에 통산 3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마저 높아졌다.
올시즌 가장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에 가장 가까이 근접했던 투수는 'LG의 복덩이 외인투수'인 아담 플럿코다.
연봉 50만달러, 인센티브 30만달러 등 80만달러로 LG 유니폼을 입은 플럿코는 에이스인 케이시 켈리와 함께 'LG 트윈스의 외인 투수 신시대'를 열었다. 나란히 15승씩을 올리며 30승을 합작해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14승씩을 합작한 2019년의 28승을 넘는 구단 신기록이다.
이렇게 15승씩을 올린 플럿코는 KIA와 삼성에 각각 3승씩, SSG와 키움에 각각 2승씩을 올렸으나 오히려 최하위팀인 한화에는 1승도 하지 못하고 8월 23일 대전경기서 5⅓이닝 5실점으로 오히려 패전만 안았다. 이 바람에 플럿코는 2014년 류제국 우규민에 이어 8년만에 LG 구단 36번째, 그리고 올시즌 1호 전구단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놓쳤다.
또 KBO 리그에서 역대 외인투수 가운데 최소 게임으로 50승을 올리고 75게임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을 세운 꾸준함의 대명사인 켈리도 키움전에 1게임 나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롯데전에는 아직 등판하지 않았다.
또 올해 국내파로 최고 반열에 올라서 커리어하이시즌을 맞고 있는 13승의 고영표(kt)와 안우진(키움)도 전 구단 승리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고영표는 두산을 상대로 6게임에서 5승을 거두는 압도적 강세를 보인 반면 키움에 3패를 당했고 KIA와 NC에도 승리가 없다. 2012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0년만에 탈삼진 200개 돌파는 눈앞에 두고 있는 안우진도 NC와 삼성에 각 3승씩, KIA와 kt에 2승씩을 했으나 두산에는 무승, 롯데에는 1패만 당했다.
신인왕에 올랐던 2020년의 13승에 1승차로 다가선 소형준(kt)도 올시즌 16차전을 모두 치른 키움전서 패배로 생애 첫 전구단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놓쳤다.
그나마 올시즌 첫 전구단 승리투수 기회는 플럿코에게 남아 있다. 바로 LG가 한화와 우천 취소된 3게임을 비롯해 미편성됐던 2게임 등 5게임이나 남아 있기 때문이다.
LG는 앞으로 17~18일 잠실에서 2연전을 비롯해 24일 잠실, 27~28일 대전에서 2연전을 갖는다. 이 가운데 2게임 정도 더 한화전에 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KBO 입성 첫해에 전구단 승리 투수의 영예도 함께 이루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플럿코가 올시즌 최다승과 함께 전구단 승리 투수의 영예를 함께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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