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김고은-남지현-박지후, 이들이 보여주는 풀이 방식
[뉴스엔 김명미 기자]
‘작은 아씨들’ 세 자매에게 뜨거운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연출 김희원, 극본 정서경,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를 향한 찬사가 뜨겁다. 치밀한 서사와 미장센은 물론, 그 안에 녹여진 미스터리 그리고 가족 이야기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누구나 가장 보편적으로 욕망하는 돈. 그렇기에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그 평생의 숙제를 대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군상극의 묘미를 안기기도 했다. 특히 이는 ‘자매’라는 관계 속에서 더욱 매력을 드러냈다. 한 사람을 이루는 삶의 배경 중 가장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타인, 그래서 더욱 필연적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는 이 특별한 관계성은 오인주(김고은 분), 오인경(남지현 분), 오인혜(박지후 분)가 지닌 신념의 간극을 극대화하며 색다른 텐션을 더했다.
장녀 오인주는 돈으로 가족을 구하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그 바람의 기저에는 가난의 시간이 있다. 생일 케이크가 아닌 달걀에 초를 꽂아야 했던 설움, 비닐하우스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던 괴로움, 아픈 동생의 허망한 죽음 앞에서 도리가 없었던 무력함. 다른 동생들은 알지 못하는 시절을 지나온 오인주는 돈이 없으면 죽는다는 것을 이미 어릴 적 체감했다.
오인혜의 병은 지난날 겪었던 상실의 고통을 상기시켰다. 같은 상황이었지만 그에게 돈이 있다는 사실만은 달랐다. 이에 오인주는 동생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최도일(위하준 분)의 만류에도 20억 원에 손을 댔지만, 이는 오히려 모든 돈을 빼앗기는 자충수가 됐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고수임(박보경 분)을 거쳐 박재상(엄기준 분)과의 거래를 통해 결국 오인혜의 수술을 성공시킨 오인주. 모든 과정에서 그는 처절했고, 때문에 그가 말한 “사랑은 돈으로 하는 거야”라는 한 마디는 더욱 묵직했다. 돈이 있어야만 가족들이 살 수 있고, 죽지 않고, 계속 사랑할 수 있는 현실. 그래서 오인주에게 돈은 곧 사랑의 증명이고 자격이다.
그런가 하면 오인경은 “돈은 정직하잖아요”라고 말한다.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부잣집 고모할머니 오혜석(김미숙 분)의 집에서 지내야 했던 시간은 그는 ‘빈부격차’라는 삶의 지독한 아이러니와 일찍부터 마주했다. ‘반에서 가장 가난한 아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가 됐던 그는, 또한 ‘도둑’이 되지 않기 위해 더욱 정의로워졌다.
이런 이유로 검은돈 20억 원을 두고 어떻게 할지 오래 갈등했던 오인주와는 달리, 오인경에게는 ‘돈을 쓴다’라는 선택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 돈을 쓰면 죽을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위험에 앞서 자신의 것이 아닌 돈에 손을 대는 게 옳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돈이라는 달콤한 자본을 두고도 어김없이 발휘되는 그의 이상적 윤리는 세 자매의 즉각적인 행복을 바라는 시청자들을 때로 당황하게 만들지만, 그리하여 생각의 여지를 확장시킨다. 이토록 난감한 선인의 진가는 바로 여기에서 빛난다.
막내 오인혜는 이러한 두 언니의 방식을 모두 부정한다. “언니가 나 사랑하는 거 진짜 싫을 때가 있어. 아마 난 다른 사랑이 받고 싶었나 봐”라는 그의 고백에는 돈을 동반하는 언니들의 사랑에 대한 거부가 들어있지만, “나한테 영혼이라는 게 있어서 효린이 엄마가 비싼 값에 사준 거면 너무 고마운데?”라는 말은 돈에 대한 그의 갈증을 보여준다. 얼핏 상충하는 듯 보이는 그의 말은 다시 ‘사랑’으로 풀이된다. 자신에게 오는 돈이 결국 언니들의 노력이고, 불편함이고, 굴욕이라는 것을 오인혜는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오인혜는 언니들을 떠나려 한다. 그런 오인혜를 채찍질한 것은 죽은 자매 ‘오인선’이었다. 그의 머릿속에 나타나 이 집에서 도망가지 못하면 너도 죽는다고 속삭이는 그 존재의 말은 오인혜의 생존 본능을 자극했다. 그가 자신의 재능을, 그림을, 영혼을 팔아서라도 돈을 벌고 성공하려는 이유는 결국 살기 위해서였던 것. 자신만의 목적지를 찾아 나선 오인혜의 선택이 더욱 마음을 흔드는 이유다.(사진=tvN)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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