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스페인·포르투갈 순방 마쳐..'폭넓은 세일즈 외교'

신진환 2022. 9. 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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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방산·신재생에너지 등 논의…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도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5박 7일의 스페인과 포르투갈 순방을 마쳤다. 사진은 김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안데르 힐 가르시아 상원의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국회의장실 제공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스페인과 포르투갈 순방을 마쳤다.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5박 7일 일정 동안 양국 의회 수장들과 교류하며 '친환경·디지털 전환', '신재생에너지', 'K-방산에 대한 사업 협력'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등을 홍보하며 적극적이고 폭넓은 의회 외교활동을 펼쳤다.

먼저 김 의장은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된 스페인과 건설업 중남미 진출 등 추진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메리첼 바텟 라마냐 하원의장과 만나 "지난해 6월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을 계기로 친환경·디지털, 건설업 제3국 공동진출, 관광 분야의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기반으로 건설·인프라 분야의 협력 지역을 중동에서 중남미, 아시아 등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또 "부산이라는 항구 도시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같은 비중을 갖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많은 국제박람회 개최 경험이 있고 스페인과 한국은 전통적인 유대관계가 있으니 2030 세계박람회를 부산에서꼭 유치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13일에는 마드리드에 위치한 상원의사당에서 안데르 힐 가르시아 상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건설분야 공동수주 지역 확대,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관광 및 문화교류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스페인은 유럽 내에서 우리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로 코로나 이전에는 연간 50∼60만 명이 방문했다"면서 "최근엔 코로나로 중단됐던 서울-바르셀로나 직항 재개 및 노선 증설로 관광객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스페인 젊은 층이 한국 대중문화 음식에 관심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년 서울 중심가에 '세르반테스 문화원'이 곧 개관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는데 이를 통해 앞으로 문화교류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우리 공군이 스페인으로부터 공중급유기 4대를 구매하는 한편 대형수송기 추가 구매를 추진 중인데 한국이 생산한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항공기 등도 전력적으로 강점이 있고 최근 폴란드에 대규모 수출을 한 바 있다"며 "방산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을 지속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1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대통령 궁을 찾아 마르셀로 헤벨로 드 소우자 대통령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해양강국 포르투갈을 상대로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한국 정치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포르투갈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 등정상급 정치인들을 모두 만나며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김 의장은 13일 헤벨로 드 소우자 대통령을 만나 "포르투갈과 대한민국은 해양 강국으로 더 폭넓은 해양협력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2030년에 부산엑스포를 범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와 다방면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포르투갈이 지지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우자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 추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포르투갈이 (앞으로) 부산 엑스포를 지지해 주리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같은 날 안토니오 코스타 총리를 만난 김 의장은 포르투갈에 진출한 기업과 교민들의 애로사항을 전하며 "한국기업이 포르투갈에서 풍력 발전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땅을 매입한 뒤 중앙정부 허가까지 마쳤는데도 지방정부의 이행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며 "한국 사람들의 '빨리빨리' 정신, 포르투갈어로 '하피도 하피도 정신'으로 적극 도와달라"고 건의했다.

코스타 총리는 "해당 기업에 대해 잊지 않고 메모해 두었으며 어느 지방정부인지 반드시 확인하겠다"며 "현재 포르투갈은 에너지 분야의 투자 및 규제 완화를 위한 법령을 개정 중인데 그 법령의 모토가 바로 하피도 하피도 정신이다"라고 화답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 있는 국회에서 아우구스트 산투스 실바 국회의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김 의장은 14일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리스본에 위치한 포르투갈 의회를 방문해 아우구스투 산투스 실바 국회의장과 신재생에너지, 배터리·전기차, 해양사업 등 3대 핵심 분야에 대한 협력과 의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김 의장은 "양국의 직항 노선이 확정되고 올해 하반기 리스본 무역관이 재개설되면 교역 및 투자 협력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의 활발한 방문 추세를 바탕으로 호혜적 협력, 잠재력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장은 포르투갈 순방 내내 "포르투갈은 과거 세계적인 해양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으며, 해양을 중시하는 국가이니 동반자적인 자세로 오는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적극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이번 국회의장 순방 목적은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인 스페인·포르투갈과 태양광, 풍력, 수소에너지 등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 기반 조성 및 디지털 전환 정책과 관련한 협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와 함께 K-방산에 대한 호혜협력, 직항노선 개설 및 증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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