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캡틴' 김인성이 본 서울E의 변화, "의지가 강해졌다..지금처럼만 하면 될 것"
[포포투=김환(목동)]
시즌 중반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서울 이랜드 FC. ‘캡틴’ 김인성은 지금처럼만 하면 플레이오프라는 목표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이랜드 FC는 14일 오후 7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9라운드에서 충남아산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서울 이랜드는 충남아산과의 승점 차이를 6점으로 좁히며 리그 7위를 유지했고,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단연 ‘캡틴’ 김인성이었다. 이날 서울 이랜드 상승세의 핵심인 까데나시가 지난 김포FC전에서 당한 근육 부상으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됐고, 김인성과 이동률이 전방에서 공격진을 구성했다. 김인성은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3-0 완승을 견인했다. 선수 본인도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다소 답답한 경기가 진행되던 와중, 세트피스에서 나온 서울 이랜드의 선제골이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32분 채광훈이 올린 코너킥을 김인성이 머리로 돌려 놓으며 충남아산의 골망을 갈랐다. 충남아산은 라인을 끌어 올리며 더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서울 이랜드는 전반전을 0-1로 끝냈다.
후반전에도 충남아산의 추격은 계속됐다. 충남아산은 후반전 초반부터 서울 이랜드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서울 이랜드 입장에서는 한 골만 더 나온다면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상황, 그 때 황태현의 원더골이 터지며 충남아산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김인성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0분 역습 기회를 잡은 서울 이랜드. 박스 왼편에서 공을 잡은 이동률이 안쪽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보냈고, 박주원이 골문을 비우고 나온 틈을 타 김인성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경기는 서울 이랜드의 3-0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서울 이랜드의 주장이자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인성을 만났다. 김인성은 “4연승도 4연승이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다음 경기를 바로 준비해야 한다”라며 승리의 기쁨도 잠시, 최종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오늘 활약에 대해서 묻자 김인성은 “축구를 하면서 처음 소화하는 포지션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기를 뛰다 보니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경기를 통해 (그 위치에서 뛰는 방법을) 배웠다. 이런 부분이 결국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답했다.
멀티골도 멀티골이지만, 김인성이 득점을 한 것은 거의 3개월만이다. 이전 김인성이 마지막으로 득점했던 경기는 6월 12일 홈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전. 오랜만에 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기여했으니, 기쁠 만도 했다.
김인성은 “그냥 그 위치에 서 있었는데, (채)광훈이나 (이)동률이가 공을 너무 정확하게 잘 보내줬다. 갖다 대니까 골이 됐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결과적으로는 이겼지만, 서울 이랜드는 후반 초반 경기 주도권을 충남아산에 내줬다. 서울 이랜드의 고질병으로 여겨지던 뒷심 부족으로 인한 실점이 잠시 떠오르기도 한 후반전이었다. 그러나 서울 이랜드는 지난 대전하나시티즌전 이후 이런 고질병을 완전히 극복했고, 오늘 경기에서도 그랬다.
김인성도 이 점이 정말 고무적이라고 했다. 김인성은 “(이전처럼 후반전에 상대에게 실점을 내주지 않는) 그런 부분들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선제골을 넣고 후반에 무너지는 경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정감을 찾았고, 선수들도 몸을 날리며 수비하는 등 의지가 강해졌다. 이런 부분들은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훈련 태도부터 달라졌다. 광주FC전이 끝나고 선수들이 상당히 지친 상태였고, 포기하려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먼저 그런 부분들을 바꿔야 한다고 하셨고, 선수들도 감독님을 믿고 기본인 훈련부터 열심히 임했다. 이런 것들이 경기장에서 나타났고,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광주전 0-4 대패 이후 서울 이랜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무장했다고 말했다.
이제 서울 이랜드의 목표는 플레이오프다. 5위 경남FC와의 승점 차이는 6점, 조금 멀어 보일 수도 있지만 서울 이랜드는 남은 경기가 더 많다는 점과 지금 보여주고 있는 좋은 흐름에 기대를 걸어본다.
김인성도 “지금처럼만 하면 될 것 같다. 모두가 죽기살기로 뛰고 있는데, 이전까지는 우리가 그런 부분들이 부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멘탈적으로 강해졌다. 이런 것들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시즌 초반에 잔디 문제를 겪기도 했고,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잡으며 꾸준히 경기에 임했다. 지금 상승세 흐름을 잘 탄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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