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넘치는 수요에 취한 車 업체, 평판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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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간다고 사람이 달라졌다.'
계약금을 넣고 나니 카마스터(딜러)가 연락을 잘 받지 않고 쌀쌀맞다는 호소도 들린다.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거금을 잃는 것은 괜찮지만 극히 작은 평판이라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워런 버핏의 말을 자동차 기업들이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잘 나가는 기업일수록 기업 평판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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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간다고 사람이 달라졌다.’
대한민국에서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요즘 자동차 기업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마음이 이렇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작년 봄부터 발생한 신차 출고 지연이 1년 넘게 이어지자, 기업이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가 무척 달라졌다는 것이다.
일부 자동차 회사는 차를 빨리 빼주겠다며 소비자에게 불리한 계약을 요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사 파이낸셜 서비스 판매다. 자동차 기업이 운용하는 파이낸셜 서비스는 고금리로 악명이 높은데, 신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차를 기다리는 사람이 늘자 고금리 상품을 이용하면 차를 빨리 빼주겠다며 유혹한다.
딜러사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폭스바겐 전기차 ‘ID.4′는 폭스바겐파이낸셜로 출고해야 차를 빨리 인도받는다. BMW 역시 BMW파이낸셜을 이용해야 신차를 우선 출고해주는 조건을 자주 내세우는 걸로 원성이 자자하다. 차를 빨리 받으려는 소비자의 마음을 이용해 이자 장사를 하는 것이다.
‘빠른 출고’를 목줄로 잡은 돈벌이는 더 있다. 동일 차종에서도 저가 모델을 제외하고 고가 모델만 판매하거나, 사전계약을 진행해 계약금을 받으면서도 가격은 공개하지 않는 식이다. 전기차의 경우 가격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지가 정해지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정보다. 이를 공개하지 않고 계약금만 받아서 소비자를 잡아놓는 것이다. 계약금을 넣고 나니 카마스터(딜러)가 연락을 잘 받지 않고 쌀쌀맞다는 호소도 들린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신차 출고 적체는 내후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언젠가는 해결된다. 시장이 정상화되면 자동차 업체는 입장을 바꿔 소비자를 잡기 위해 각종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거금을 잃는 것은 괜찮지만 극히 작은 평판이라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워런 버핏의 말을 자동차 기업들이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잘 나가는 기업일수록 기업 평판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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