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유럽 투어 나서는 매킬로이 "LIV 멤버 없이 라이더컵 명단 짜야"

[뉴스엔 이태권 기자]

2주 연속 DP월드투어에 출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라이더컵 유럽팀 선수 명단을 재편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매킬로이는 9월 15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오픈 출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열리는 라이더컵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유럽팀 선발 기준을 밝혔다.

기준은 간단했다. LIV골프에서 뛰지 않는 선수만 라이더컵에서 뛰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매킬로이는 "수백번 말했지만 LIV골프에서 뛰는 선수는 한명이라도 라이더컵에 출전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매킬로이는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이탈리아 로마 근교에 마르코 시모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오픈(총상금 300만유로)에 출전한다. 지난주 BMW PGA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DP월드투어 대회 출전이다. 대회가 열리는 마르코 시모네 골프클럽에서는 오는 2023년 10월 유럽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이 열리기도 한다.

이에 현지에서는 이번 대회보다 내년 라이더컵에 관한 관심이 컸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는 유럽팀 단장인 루크 도날드(잉글랜드)를 비롯해 부단장 토마스 비요른(덴마크),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 라이더컵 유럽팀 승선이 유력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매슈 피츠패트릭, 티렐 해튼(잉글랜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이 출전한다.

매킬로이는 "아직 유럽팀을 이끌 6~7명의 핵심 선수가 남아있고 젊은 선수들도 내년까지 성장을 할 것이다"고 밝히면서 LIV골프 소속 선수 없이 라이더컵 유럽팀 명단을 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라이더컵에는 12명이 출전한다.

매킬로이가 언급함 핵심선수 6명은 앞서 언급한 호블란, 피츠패트릭, 해튼을 포함해 존 람(스페인),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이다. 매킬로이는 이날 유럽팀 단장 도날드와 몇몇 유럽 선수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유대감을 쌓는 한편 유럽 선수들에 맞는 코스 세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부터 지난해까지 6차례 라이더컵에 참가한 매킬로이는 내년 열리는 라이더컵도 출전이 확실하다.

현재 LIV골프에는 루크 도널드 전임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이었던 헨릭 스텐손(스웨덴)을 비롯해 이언 폴터,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의 유럽 간판 베테랑 들이 뛰고 있다.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DP월드투어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같은 기간 시카고에서 열리는 LIV골프 시리즈 5차 대회 출전을 택했다. 매킬로이는 "미래를 위해 베테랑 선수 3~4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중요하다"고 리빌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들의 라이더컵 출전을 바라지 않았다.

유럽팀 라이더컵 부단장에 선임된 에두아르도 몰리나리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라이더컵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 선수는 확실히 주목을 많이 받을 것이다"고 말하며 유럽 선수들의 좋은 활약을 기대했다. 한편 지난 해 미국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은 9-19로 패했다.

(사진=로리 매킬로이)

뉴스엔 이태권 ag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