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연속 PS진출한 LAD, 왜 왕조라 못부르나?[SS시선집중]

문상열 2022. 9. 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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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4-0으로 누르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LA 다저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피닉스(애리조나주)|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긴 1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을 갖고 있다. 1991년-2005년이다. 이 기간에 활동했던 멤버 가운데 5명이 야구 최고의 영예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입성했다. 보비 콕스 감독을 비롯해 마운드의 트로이카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3루수 치퍼 존스 등이다.

그러나 14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를 평정하며 상대를 압도했던 애틀랜타에 ‘왕조(Dynasty)’라는 칭호는 붙이지 않는다. 1995년 딱 한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WS 진출은 4회였다. 뉴욕 양키스에 2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1회 등 3차례나 정상에서 무릎을 꿇었다. 선발은 최고였지만 마무리 부재가 결정타였다.

1995년~2007년 1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뉴욕 양키스는 다르다. 왕조다. 1998년~2000년 3연패를 포함해 4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양키스는 왕조 기간의 멤버 가운데 3명이 명전 회원이다. 조 토리 감독, 영원한 캡틴 유격수 데릭 지터,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다. 애틀랜타와 다른 점이 양키스에는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리베라가 있었기에 4회 우승이 가능했다. 리베라는 지터와 함께 통산 5회 우승이다.

MLB에서 다이너스티라는 칭호를 받으려면 최소 WS 3회 우승이 요구된다. LA 다저스는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4-0으로 누르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부터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위업이다. 지구 우승은 10년 동안 9차례다. 하지만 WS 우승은 2020년 딱 한 차례에 불과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즌이 60경기로 짧았던 별표 표시가 들어가는 해였다.

다저스 팬들이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을 공공의 적으로 내모는 이유도 사인 훔치기가 아니었다면 WS 우승이 가능했다는 ‘만약’ 때문이다. 그랬다면 2017년, 2020년 그리고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한 2018년 진출 등으로 왕조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가장 강력한 WS 우승 후보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도 가장 높은 확률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경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지난 10년의 포스트시즌 진출 팀 가운데 가장 짜임새와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NL 서부지구 우승이 확정된 뒤 다저스팬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커쇼는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다저스 멤버로는 유일하다. 피닉스(애리조나주)|AP연합뉴스
라이벌 SF 자이언츠가 다저스에 우위를 점하는 게 WS 우승 횟수다. 자이언츠 8회, 다저스 7회다. 뉴욕 야구 삼국지 시절-뉴욕 양키스, 뉴욕 자이언츠, 브루클린 다저스-에는 내셔널리그에서 자이언츠가 압도적 우위였다. 브루클린 다저스는 WS에 진출해 양키스에 무려 5번을 패한 뒤 1955년 겨우 한 번 이긴다.

자이언츠는 뉴욕에서 WS 5회 우승이다. 다저스는 브루클린에서 1회가 전부다. 1958년 두 팀은 서부로 프랜차이즈를 옮겨 다저스는 LA, 자이언츠는 SF에 뿌리를 내린다. LA는 1959년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6차례 WS 트로피를 추가한다.

SF는 서부에서 3회 우승이다. 하지만 3회 우승으로 왕조를 이뤘다. 몰아치기를 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2010년 샌프란스시코 팬들의 염원을 풀어준다. 서부에서의 첫 우승이었다. SF는 이 때까지 1962, 1989, 2002년 3차례 도전해 모두 실패했다. SF는 2010, 2012, 2014년 짝수 해에만 WS 정상에 올라 다이너스티를 구축했다. 전문가들은 2010~2014년의 SF를 MLB 역대 왕조 가운데 베스트 5에 포함시켰다.

시대적으로 1947년~1953년 6차례 우승한 뉴욕 양키스, 1972~1974년 3연패한 오클랜드 에이스, ‘빅 레드머신’으로 통하는 1970년대 신시내티 레즈(WS 4회 진출, 2회 우승), 1996년~2001년 뉴욕 양키스 등을 역대 가장 위대한 다이너스티로 꼽는다.

KBO리그는 1990년대 해태 타이거스, 1998년~2004년 현대 유니콘스, 2011~2014년 삼성 라이온즈, 2015년~2021년 두산 베어스를 왕조라고 할 수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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