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파엠' 김젬마 "다각애 지향한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나타샤는 누구?"
15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국어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연애의 시대 특집' 1탄으로 백석 시인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이름이 좀 특이하다. 본명이시냐?"라고 묻자 김젬마는 "본명이다. 세례명이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김젬마는 "이 시간을 통해 고전도 소개해드리고 근현대 유명한 작품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밌게 들려드릴 예정이다"라고 코너에 대해 소개하고 "지금이 가을이다. 그래서 먼저 가을날 생각나는 '연애의 시대 특집'을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젬마는 "1920년대를 연애의 시대라고 부른다. 뛰어난 문학작품들이 정말 많이 쏟아져 나왔다. 이때 연애는 단순히 사귀는 걸 넘어서 철학적인 의미가 있다. 김구 선생님 같은 민족운동가분들은 심지어 연애를 권장했다고 한다. 당시 연애는 구습에 대한 저항이고 개인의 일종의 자유운동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이런 연애정신을 적극 수용했던 사람들을 모던걸, 모던보이라고 한다. 굉장히 힙한 느낌을 주었다"라고 전했다.
당시 연애의 방식에 대해 설명하며 김젬마는 "당시 젊은이들은 편지를 통해 애정을 표현했는데 1925년 인구가 2천만명 내외였을 때 그해에 주고받은 편지가 무려 7천만통이었다고 한다. 1930년대가 되면 6억통 정도가 되었다. 그 정도면 부모님 얼굴보다 집배원 얼굴을 더 많이 봤을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젬마는 "그 시절에는 편지 속에 문학이 녹아있었다. 3·1운동 이후 작가들은 문학의 순수성을 강조하게 된다. 계몽의 목적으로 문학을 사용하기보다는 문학 자체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랬던 시대, 청춘의 자화상에 해당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연애의 시대'에서 다뤄보려고 한다"라고 설명하고 그 첫번째 주제로 백석 시인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소개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낭독 후 김젬마는 "겨울과 사랑 하면 떠오르는 대표 시이기도 하다. 그리움, 나타샤를 사랑하는 마음, 외로움이 절절이 배어있는 시다. 나타샤는 본래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주인공의 이름이다. 물론 여기서는 이상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시어로 쓰인다"라고 설명하고 "시가 뭔가 이국적인 느낌인데 백석 시인이 전공이 영문학이고 영어선생님도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시 속에 이국적인 정서가 잘 배어있다. 또 백석 시인의 시 특징 중 하나가 평안북도 방언을 되게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이라 백석 시인의 작품들을 보면 약간 낯설면서 매력적인 작품들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나타샤는 시적인 표현인 거냐? 아니면 실제 주인공이 있었던 거냐?"라는 김영철의 질문에 김젬마는 "누가 나타샤인지 궁금하실 거다. 백석은 지금으로 보면 배우급 외모에 일본 유학파에 영어와 러시아어에 능통한 압도적 스펙을 가지고 있던 시인이다. 그래서인지 결혼을 3번이나 하고도 다각애를 지향했던 인물이었다. 다각애는 쉬운 말로 문어발식 사랑이다. 사진을 보시면 배우 신성록 씨의 느낌이 난다"라고 말했고 이에 김영철도 "누구 닮았다 생각했는데 진짜 신성록 씨의 느낌이 있다. 눈도 부리부리하고 서구적인 느낌이 있다"라며 공감했다.
김젬마는 "실제로 백석과 딱 한 번 보고 강렬한 연애를 했던, 당시 잘나가던 기생 자야라는 여인이 있는데 실명은 김영한 여사님이시다. 누런 봉투 속에 든 이 시를 백석 시인에게 직접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인기 잡지 '삼천리'의 기자였던 최정희 선생님도 백석의 사랑을 자신이 안 받아주자 백석이 이 시를 나에게 보내왔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타샤가 4명 정도 등장한다. 다각애다"라고 설명하고 "누가 나타샤인지 백석이 밝힌 것은 없는데 자야라는 분이 가장 잘 알려진 나타샤이긴 하다"라고 전했다.
"자야는 나중에 법정스님께 자신이 소유했던 길상사라는 유명한 음식점을 시주했는데 당시 길상사의 가치는 무려 천억원 정도였다"라며 김젬마는 "기자들이 안 아까우세요? 라고 질문하자 자야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천억의 재산, 백석의 한 줄 시만도 못하지 라고. 자야는 가세가 기울어 기생이 된 사람인데 백석이 회식자리에서 자야를 딱 만나 첫눈에 반해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오늘부터 당신은 나의 영원한 마누라야, 죽기 전에 우리 사이 이별은 없어요 라고. 백석 시인이 급발진하신 거다. 그때 지어준 애칭이 자야였다고 한다"라고 설명하고 "자야는 이백의 시에 나오는 낭군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이름이다. 실제로 오랫동안 백석을 그리워하며 사셨다고 하니 이름대로 된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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