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의 발언으로 예측해 본 '오징어 게임' 시즌2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2022. 9. 15. 09: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사진제공=AFPBBNews=뉴스1=스타뉴스

'오징어 게임'이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해 9월17일 공개되며 신드롬이라 불릴 만한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이 콘텐츠가 세상에 나온 지 약 1년이 된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총 6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일궜다. 자연스럽게 대중의 관심은 '그 다음'을 향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어떻게 진행될까?

#2024년 돌아오는 '오징어 게임', 무엇이 달라질까?

넷플릭스는 지난 6월 "새로운 게임이 시작됩니다"라며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을 공식화했다. 시즌1에 이어 또 다시 메가폰을 잡는 황동혁 감독은 "이제, 기훈이 돌아옵니다. 프론트맨이 돌아옵니다. 시즌2가 돌아옵니다"라고 밝히며 몇 가지 단서를 던져줬다.

배우 이정재가 연기하는 기훈이 돌아오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이정재가 에미상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기훈의 작품 속 영향력 역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황 감독은 지난 7월 캐나다 APTN과의 인터뷰에서 "시즌2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정재가 연기하는 성기훈"이라며 "그는 시즌1에서 순진한 캐릭터였지만 마지막에는 더 이상 순진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시즌1에서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었다. 게임의 승자가 된 그는 머리칼을 빨간색으로 염색했다. 456억 원이라는 상금을 획득하고도 1만 원만 인출하고 비행기에 오르려던 기훈은 전화 한 통을 받고 발길을 돌린다. 시즌2를 염두에 둔 설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유추해본다면, 시즌2는 기훈와 프론트맨의 본격적인 대결 구도가 될 수도 있다. 오징어 게임 참가자에서 이제는 이 게임을 진두지휘하는 프론트맨으로 역할이 바뀐 그의 전사를 비롯해,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프론트맨과 그 집행부를 향한 기훈의 복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사를 건 이 게임을 통해 '각성'한 기훈은 황 감독의 말처럼 더 이상 순진하지 않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여기에 덧붙여 황 감독은 "딱지를 든 양복남도 다시 돌아올지 모릅니다"라고 운을 뗐다. 딱지를 든 양복남은 기훈을 오징어 게임으로 인도한 인물이다. 지하철에서 기훈과 만난 후 그에게 딱지치기를 제안하고, 이후 그에게 게임 참여를 독려한다. 이 양복남은 배우 공유가 연기했다. 왜 공유였을까? 그는 황 감독이 지난 2011년 연출한 영화 '도가니'(2011)의 주인공이다. 당시 인연을 맺은 배우 공유가 특별출연 형식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가 공개된 후 양복남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게임이 끝난 후에도 이 양복남은 지하철에서 또 다른 사람들을 오징어 게임으로 인도하려다가 기훈과 눈이 마주치기도 한다. 과연 이 양복남의 정체가 무엇인지 시즌2에서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오징어 게임'의 또 다른 주역들은 볼 수 없을까? 에미상 시상식이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 감독은 "여기 함께 있는 사람 중 세 분(박해수, 오영수, 정호연)을 다 죽여버려서 아쉽고 다시 살려야 하나 후회도 된다"고 말했다. 몇몇 네티즌의 댓글을 보면 "쌍둥이였다"는 설정으로 다시 불러낼 수도 있다고 농담 섞인 추측을 내놨다. 하지만 황 감독의 성향과 '오징어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가진 무게감을 봤을 때 이 같은 설정이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회상 장면을 활용하는 것이다. 극 중 오영수가 연기한 오일남은 이 게임의 주최자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공통점이 무엇인 지 아나? 사는 게 재미없다는 것"이라며 주최 이유를 밝혔던 오일남의 정확한 전사는 시즌1에서 드러나지 않았다. 이런 오일남의 과거사, 그리고 그가 프론트맨을 이 게임의 진행자로 내세우게 된 과정 등을 보여주며 오영수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어떤 게임이 나올까?

'오징어 게임'의 또 다른 주인공은 게임이다. 이 서늘한 게임의 시작을 알렸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 '줄다리기', '달고나 뽑기' 등 주옥같은 게임들이 이 시리즈를 빛냈다. 시즌2에는 어떤 게임이 등장할까? 네티즌은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비석치기, 사방치기 등 저마다 어릴 적 즐겼던 게임들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게임 선정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은 APTN과의 인터뷰에서 "시 2에는 새로운 게임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운을 뗀 후 "이미 시즌1에서 가장 적절한 게임을 찾기 위해 어릴 때 내가 한 모든 게임을 샅샅이 훑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시즌 2를 위한 게임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면서 "'가장 단순한 규칙을 가진 게임을 사람들의 가장 복잡한 감정과 마음을 그리기 위해 사용한다'는 원칙에 충실했고, 따라서 그 원칙은 확실히 지켜졌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하나 궁금해진 것은 '철수'의 등장이다. 황 감독은 "영희의 남자친구 철수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희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움직이는 참가자를 포착한 후 총을 쏘던 무시무시한 거대 인형이다. 이 인형은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정재와 정호연이 시상자로 나올 때 무대 위에 등장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에서 영희가 가진 상징성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오징어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둔 후에는 '오징어 게임'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해 세계 곳곳에 이를 형상화한 구조물이 배치되기도 했다.

과연 황 감독이 출연진과 게임을 어떤 식으로 배치할지 아직 알 순 없다. 하지만 시상식에서 외친 황 감독의 자신감 섞인 소감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하다. 

"'오징어 게임' 시즌2로 다시 와서 작품상을 받고 싶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에미상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