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음주운전' 김민석, 밀라노올림픽 출전 불투명
음주운전 사고를 내 징계를 당했던 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국가대표 김민석 선수(성남시청)의 2026년 동계올림픽 출전 여부가 경찰 조사에 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진천경찰서의 조사 결과에 따라 김민석 선수의 차기 올림픽 출전 가능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김민석은 강화훈련 중이던 지난 7월 대표팀 동료 선수 3명과 함께 진천선수촌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선수촌 안에서 운전하다 보도블록을 들이받았습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8월 8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김민석에게 자격 정지 1년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2026년 2월에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 규정 제10조(결격 사유)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5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또 500만 원 미만의 벌금형을 선고 받고 그 형이 확정된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도 국가대표 자격이 발탁됩니다.
이에 따라 김민석이 5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 받으면 2026 밀라노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됩니다. 최종 조사 결과는 올해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로부터 3년 뒤는 2025년 연말이기 때문에 대표 선발전 일정을 고려하면 올림픽 출전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김민석이 500만 원 미만의 벌금을 받으면 2025년 초부터는 태극마크와 밀라노행에 도전할 길은 일단 열리게 됩니다.
현행법을 살펴보면 '혈중알코올농도' 0.03%~0.08% 이하 수치가 측정될 경우 1년 이하 징역형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0.03%는 면허 정지, 0.08%는 면허 취소 기준입니다. 또 혈중알코올농도 0.08%~0.2% 미만일 경우에는 1년~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1,000만 원 이하 벌금형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김민석 선수가 음주운전을 한 것은 본인도 인정한 사실이지만 그는 경찰로부터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음주운전에서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되는 측정치가 없는 것입니다.
충북 진천경찰서는 식당 CCTV와 식당 주인의 증언 등을 통해 김민석의 음주량을 확인했습니다. 마신 술의 양과 마신 시간, 김민석의 체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하는데 김민석이 운전을 하다 진천선수촌 내 보도블록을 파손한 것은 불리하게 작용될 전망입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경찰은 3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처벌을 아예 받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는 500만 원이 안 되는 벌금형을 받는 것이고, 최악의 경우는 500만 원이 넘는 벌금형이 나오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석은 대표팀 동료 선수인 정재웅, 정재원, 정선교와 함께 지난 7월 22일 오후 진천선수촌 인근에서 식사 중 음주한 뒤 정재웅이 운전한 김민석 소유의 승용차를 타고 선수촌에 복귀했습니다. 이 가운데 김민석, 정재웅, 정선교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윤(의정부시청)의 생일 파티에 초대 받고 선수촌 정문에 있는 웰컴센터로 내려갔고, 모임을 마친 김민석은 자신의 차량에 정재웅, 정선교, 박지윤을 태운 뒤 숙소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촌내 보도블록 경계석에 충돌하는 사고를 냈습니다. 이들은 사고 직후 차량을 버려둔 채 숙소로 들어갔으며, 대한체육회 조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졌습니다.
김민석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은메달, 남자 1,500m 동메달을 땄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1,500m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빙속 중장거리 간판 선수입니다.
권종오 기자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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