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中 동북공정 논란에.. "시진핑 이후 대학 역사교재도 국정화.. 학자들도 침묵"
- 中, 우리측 자료까지 임의로 편집.. 전례 없는 무례한 행위
- 동북공정 연구는 끝났으나.. 출판물-전시회 등으로 홍보 지속
- 학술적 문제? 中, 정치 쟁점화 해 자국 내에서 이용 중
- 시진핑 체제 이후 대학 역사교재도 국정화 추진
- '고구려-발해' 한국사라던 中 역사학자들도 현재는 침묵
- 우리 정부 역할도 중요하나.. 中, 인류가 추구하는 정책 펼쳐야 박선미>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박선미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중세사연구소장
☏ 진행자 >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현재 베이징의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한중일 3개국의 청동기 전시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중국 측이 우리의 역사인 고구려와 발해를 한국사 연표에서 아예 빼버린 사실이 드러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측이 제공한 역사 연표도 임의대로 편집했다라는 사실도 알려졌는데요. 동북아역사재단의 박선미 한국고증세사연구소장 연결해서 관련 내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박선미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중국 측의 이런 행태에 대해 총평부터 좀 해주세요.
☏ 박선미 > 전시회를 공동으로 열고 자료를 제공한다는 것은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소중한 유물을 운송해야 하고 전시장으로 옮기고 하는 과정에서 유물이 훼손되거나 분실된 것과 같은 사고가 있을 수도 있고요. 전시 방향이나 주제도 상호 합의된 바탕으로 해서 추진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중국 국가박물관의 행위는 상호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아주 무례한 행위로 여겨집니다.
☏ 진행자 > 지금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이 중국 측에 역사 연표를 제공했는데 이것까지 편집을 한 게 맞아요? 정말.
☏ 박선미 > 그게 매우 무례하고.
☏ 진행자 >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어요?
☏ 박선미 > 그러니까요. 이게 결국은 최근에 중국의 역사정책이라든가 역사교육 기조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거든요. 최근에 중국의 역사 우리나라 역사의 표현하는 거나 서술 내용들을 보면 예전에 비해서 내용이 매우 간략화 됐거나 혹은 문제가 되는 내용을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경우들이 많아요. 이것도 아마 그것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결국 동북공정 차원이라고 봐야 하는 겁니까?
☏ 박선미 > 그렇죠. 사실 동북공정은 2002년부터 시작이 돼서 5년간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사실상 공식적으로 끝나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동북공정 기간 그 사이에 이루어진 연구과제의 결과물들이 지금 박물관이라든가 각종 유적 전시관이나 출판물을 통해서 선전되고 홍보되고 있는 것이죠.
☏ 진행자 > 그러니까 간단히 얘기를 하면 발해사하고 고구려사를 빼버렸다는 것은 이건 한국의 역사가 아니라 중국의 역사다, 이런 지금 주장인 거잖아요. 간단히 정리하면.
☏ 박선미 > 그렇죠. 그렇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되는 거죠.
☏ 진행자 > 쉽게 하면 중국황제가 제국으로 봉해진 나라다… 이런 겁니까, 중국의 논리는?
☏ 박선미 > 그렇죠. 중국은 삼황오제까지도 최근에 역사화시키고 있는 거거든요.
☏ 진행자 > 편집하고 이런 혹시 비슷한 사례가 또 이전에도 있었어요?
☏ 박선미 > 글쎄요. 이렇게 중국과 우리가 중국의 유물을 대여를 해서 우리 박물관에 전시를 한 예도 있고 우리의 유물을 중국에 대여를 해줘서 전시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국가 간의 유물을 상호 대여해서 공동으로 전시회를 하거나 혹은 일반에서 전시를 하는 경우는 굉장히 많죠. 상호 우호증진 교류를 통해서. 그런데 이번과 같이 이렇게 편집하고 이렇게 무례하게 어떤 의견 개진 없이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삭제한다는 것은 그동안에 없었던 일이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인 거죠.
☏ 진행자 > 아니 그러면 우리도 대응을 해야 할 거 아닙니까.
☏ 박선미 > 그렇죠. 대응은 국립중앙박물관 측에서 시정 요청도 하고 사과의 요청도 강력히 전달을 했다고 하거든요.
☏ 진행자 > 그런데 안 받아들이면 그냥 철수하겠다, 이런 입장까지 전달이 됐나요?
☏ 박선미 > 그런 입장까지 전달이 된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 진행자 > 그런데 혹시 중국에서 뭐라고 했던 답변 내지 해명한 건 있었어요?
☏ 박선미 > 아직 답변 내지 해명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다만 언론에도 보도된 것처럼 이건 학술적인 차원의 것이다라고 치부를 했지만 그쪽은 사실은 이런 문제가 나오면 이건 학술적인 문제다라고 얘기를 하지 얘기만 그렇게 하고 사실상은 이것을 정치 이슈화로 삼고 있는 거거든요.
☏ 진행자 > 아니 근데 이번 전시회가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성격도 있다면서요.
☏ 박선미 >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거는 굉장히 예외적인 일이고 저희로서는 당황스러운 일인 거죠.
☏ 진행자 > 소장님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오늘 아침에 나온 보도인데요. 중국 지린성 옌벤 조선족 자치주 박물관에 어떤 내용이 지금 기재가 돼 있냐면 그대로 한 문장을 읽어드리면 발해국은 속말말갈인을 주체로 건립된 정권이다. 말갈 수령 대조영이 부하를 거느리고 동쪽으로 망명해 세웠다, 이렇게 지금 설명문에 기재돼 있다고 하는데 제가 학교 다닐 때 배운 거하고 완전히 다른 거거든요. 지금 이거는.
☏ 박선미 > 그렇죠. 그 상황도 저희 재단에서 이미 파악을 했고요. 파악을 해서 왜 대조영이 고구려 후손인지, 그리고 발해사가 왜 고구려사인지라는 그 사료적 근거를 이미 여러 유관기관에 제출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 진행자 > 그런데도 박물관에서 반영이 안 된 겁니까?
☏ 박선미 > 우리는 이런 문제가 있다라고 논리적인 근거라든가 사료를 대고 얘기를 하고 있지만 이미 중국에서는 이것을 학술적으로 보기보다는 이것을 정치쟁점화 하고 자국 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학술적으로 우리가 이렇게 반박을 하고 계속 우리 주장을 해도 그쪽에서는 받아들여지지가 않는 거죠.
☏ 진행자 > 아니 그러면 우리 정부가 나서야 되는 거잖아요. 그럼 우리 정부가.
☏ 박선미 > 그렇죠.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있고 민간단체라든가 학술단체들이 해야 할 몫이 따로 있다고 보는 거죠.
☏ 진행자 > 결국은 중국의 학술단체나 이런 것들이 그러니까 중국의 어떤 체제에 따르면 중국 정부 밑이라고 봐야 되는 거죠. 산하라고.
☏ 박선미 > 사실은 그렇죠.
☏ 진행자 > 그럼 우리 정부가 대응에 나서야 되는 거죠. 그러면. 조금이라도 힘을 얻기 위해서는.
☏ 박선미 > 그렇죠. 정부가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가 문제가 될 텐데요. 그렇다고 우리는 이렇게 생각을 해요. 저희 재단 같은 경우도 물론 수도꼭지가 열려 있어서 물이 막 넘치면 바닥에, 제일 먼저 하는 게 수도꼭지를 잠그는 거잖아요. 바닥에 물을 아무리 닦아도 수도꼭지가 열려 있으면 그것이 해결이 되지가 않죠. 결국은 중요한 것은 역사 정책과 역사 인식 자체를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존, 세계의 평화와 공존이라는 인류 전체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에 부응하는 역사정책을 하고 역사교육을 하고 그런 것들이 필요한 거거든요. 그래서 네티즌들이 현재 보이고 있는 갈등을 해소하고 그런 쪽으로 역사정책을 이끌어내야 되는데 지금 시진핑 체제 안에서 추진하고 있는 역사정책은 그런 반대로 가는 거예요. 중등고등교과서도 국정화를 실시하고 있죠. 지금은 대학교의 역사 교재도 국정화를 추진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자국 중심의 자국 대국 중심의 중화 중심주의의 그리고 중국이 매우 위대하다, 그리고 주변으로 중국의 문화를 전파했다라고 하는 그런 기조를 어렸을 때부터 그리고 젊은 대학생들에게까지 계속 인식시켜준다면 이들의 역사관이 굉장히 경직된 것일 수밖에 없겠죠.
☏ 진행자 > 중국학자들도 그래도 학문적 학자적 양심이라는 건 있을 거 아닙니까. 사석에서라도 아 이건 좀 솔직히 내가 봐도 아닌 것 같다, 이런 얘기 하는 사람도 없어요? 중국학자.
☏ 박선미 > 그런 얘기하는 분들이 예전에는 많이 계셨어요.
☏ 진행자 > 예전에는.
☏ 박선미 > 실제로 논문들을 보면 고구려사나 발해사 경우는 한국사를 전제로 하고 서술하는 경향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 진행자 > 그런데 시진핑 들어서 중화주의를 강조하면서 그런 움직임이 싹 들어가 버린 거니까.
☏ 박선미 > 그렇죠. 그래서 결국은 중국 시진핑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역사정책 교육정책이 그대로 박물관이라든가 각종 출판물을 통해서 노출이 되는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우리 정부가 좀 더 강력하게 대응을 해야 된다라는 필요성을 확인하면서 인터뷰 마무리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소장님.
☏ 박선미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박선미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중세사연구소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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