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영국 에든버러프린지 페스티벌 선정작 무소의뿔 '하녀들' 춘천 무대

김여진 2022. 9. 15. 09: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 무소의 뿔의 대표작 '하녀들'이 13년만에 춘천 무대에 오른다.

정은경 연출가는 "열악한 지역의 연극계에서 작품세계를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언젠가는 반드시 올려야 하는 작품이었다"며 "모든 연출가들에게는 레퍼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라는 생각으로 공연시장에 다시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극단 무소의 뿔 '하녀들' 19~20일 춘천 봄내극장
장 주네 원작·정은경 재구성 및 연출 작품
2020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공연작 선정
세계 최대 공연축제 초청 불구 코로나19로 참여 무산
언어요소·소품 등 최소화, 배우 움직임 극대화 몰입감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 무소의 뿔의 대표작 ‘하녀들’이 13년만에 춘천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의 시인·극작가인 장 주네의 작품을 원작으로 정은경 연출가가 재구성, 연출한 이 작품은 19~20일 오후 7시 30분 춘천 봄내극장에서 공연된다.

정 연출가와 김정훈 예술감독이 함께 한 ‘하녀들’은 배우들의 대사 등 언어적 요소를 과감히 없애고 무대 배경과 소품, 의상 등도 최소화했다. 대신 역동적인 움직임을 극대화해 인물들이 빚는 내면의 갈등을 절제의 방식으로 전한다.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이 작품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이유다.

전시연·안민정 2명의 배우가 극도의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1시간의 공연 시간을 밀도 있게 채운다. ‘극 중 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하녀들이 마담에 대해 갖고 있는 동경과 호기심, 증오 등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낼 예정이다.

▲ 무소의 뿔의 ‘하녀들’ 공연 모습

2007년 초연된 무소의 뿔 버전 ‘하녀들’은 이듬 해 체코 어퍼스트로피 국제연극제에서 한국 최초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지역 작품으로는 드물게 서울연극올림픽,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등에 초청되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춘천공연은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2020년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 에든버러 프린지 코리안시즌에 선정됐으나 코로나19로 영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다. 당시 국내 공연작 중 유일하게 연극 장르에서 뽑혀 주목받았고, 이 페스티벌의 주공연장 어셈블리 홀 공연이 확정됐었으나 코로나19에 따라 75년만에 해당 축제가 취소됐었다.

지난 해는 온라인으로 이 페스티벌이 열렸지만 비대면 방식으로는 극의 특성과 매력을 온전히 전달할 수 없다고 판단, 무소의 뿔은 참여하지 않았다.

▲ 무소의 뿔의 ‘하녀들’ 공연 모습

정은경 연출가는 “열악한 지역의 연극계에서 작품세계를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언젠가는 반드시 올려야 하는 작품이었다”며 “모든 연출가들에게는 레퍼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라는 생각으로 공연시장에 다시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의 양식과 형식 면에서 호평받았던 작품인만큼 에든버러 공연을 하지 못했던 아쉬움에 열정을 더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무소의 뿔의 ‘하녀들’ 공연 모습

 

강원예총 60주년 문화예술대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한국연극협회 도지회가 주최하고 한국예총 도연합회가 주관한다. ‘하녀들’ 티켓은 일반 2만원이며 예술인과 대학생 1만5000원이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극단 무소의 뿔은 지난 해 강원도립극단과 협업해 소포클레스의 고전 ‘안티고네’를 선보이며 호평받기도 했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