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가방 속 아이 시신' 친모 추정 용의자.. 울산서 잡혔다

뉴질랜드 경찰이 오클랜드 한 가족이 경매로 구매한 캐리어서 어린이 시신 두 구가 나온 다음날이던 지난 12일,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달 뉴질랜드에서 여행 가방 속 어린이 2명의 시신이 나온 가운데 아이들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한국계 뉴질랜드인 40대 여성이 울산에서 붙잡혔다.

15일 울산 중부경찰서는 지난 201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7세, 10세 자녀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 씨를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한국 국적을 상실,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한 한국계 뉴질랜드 인으로 이민생활 도중 범행을 저지르고 한국에서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은 현지에서 사망했다.

앞서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달 뉴질랜드 한 주민이 온라인 창고 경매에서 구입한 여행 가방 속에서 어린이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뉴질랜드 인터폴과 협력해 A 씨의 국내 체류 기록, 진료 기록 등을 추적한 끝에 A 씨의 소재 첩보를 입수해 잠복 수사 끝에 신병을 확보했다.

A 씨는 법원의 범죄인 인도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법원의 판단에 따라 뉴질랜드 측에 신병인도 여부가 결정된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이번 피의자 검거는 뉴질랜드 인터폴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A 씨를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이루어졌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도피사범 검거를 위해 국내외 법집행기관 간 국제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