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습도 최적화 '스마트팜'.. 사계절 내내 최상급 채소 안정 공급
■ 복합위기, 新 기술혁신으로 넘는다 - <15> 신세계
면적당 생산성 일반농지의 5배
전량 ‘이마트 후레쉬센터’ 공급
AI가 상품위치 안내·자동결제
‘완전 스마트매장’ 유통혁신도
이천 =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기후변화에 민감한 채소도 언제 어디서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14일 경기 이천시 이마트 후레쉬센터. 사각형 컨테이너 여러 개를 묶은 듯한 모습의 모듈형 스마트팜으로 들어서자 서늘한 공기가 몸을 감쌌다. ‘큐브’라는 이름의 이 스마트팜은 이마트가 농업 스타트업 ‘엔씽’과 협업해 만든 시설로 로메인과 버터헤드, 바타비아 등 유럽형 상추 3종을 재배하고 있었다. 스마트팜 안내를 맡은 신명섭 엔씽 큐브 운영팀장은 “컨테이너 한 개에 한 종류의 채소를 재배하기 때문에 온도나 습도 같은 재배 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며 “계절이나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사시사철 같은 단가와 같은 품질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채소는 연간 110t 규모로, 전량 이마트 후레쉬센터에 공급된다. 큐브의 단위 면적당 생산성은 일반 노지나 하우스 재배에 견줘 5배에 이른다. 이마트가 큐브를 통해 출시한 상추 제품 3종은 지난해 전국 8개 지점에서 총 8만 개 이상 판매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마와 폭염으로 상추 제품 수확이 원활치 않은 7∼8월 매출이 높아 비수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팜 농산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와 함께 스마트팜 기술을 10개 이상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팜부터 메타버스까지… ‘리테일테크’ 선도 = 신세계그룹은 국내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스마트팜을 포함한 미래 유통산업에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대체불가능토큰(NFT)이다. 올 초 국내 NFT 기업 ‘메타콩즈’와 업무협약을 맺고 NFT 사업에 나선 신세계는 지난 6월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NFT로 제작했다. 푸빌라 NFT는 대기업 최초로 신세계 자체 캐릭터를 이용해 만든 PFP NFT(Picture For Profile NFT·소셜미디어 및 커뮤니티용 프로필 형태 디지털 이미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푸빌라 커뮤니티인 공식 홈페이지를 시작으로 디스코드·트위터·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푸빌라 마니아’도 생겨났다. 현재 디스코드 푸빌라 채널에는 9만 명이 가입했으며, 이는 가상화폐인 클레이튼으로 거래되는 NFT 커뮤니티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7월 15일에는 한 달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 업계 최초로 ‘NFT 페스티벌’도 선보였다. 센텀시티점 지하 2층 중앙광장에서 진행한 행사는 푸빌라 NFT를 비롯해 메타콩즈, 메타 토이 드래곤즈 등 총 12개 대인 NFT 기업들의 프로젝트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한글과컴퓨터(한컴)와 메타버스 공동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고 NFT와 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고객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와 한컴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운영을 함께하면서 플랫폼 내에서 사용하는 가상 아이템과 오프라인 연계 NFT 상품을 개발하고 공동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이 알아서 매장관리… 완전 스마트매장 ‘성큼’ = 신세계그룹의 ‘리테일테크’(유통+기술 합성어) 전문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는 ‘완전 스마트매장’을 통해 미래 유통산업 기술을 집약해 보여주고 있다. 완전 스마트매장에는 AI 비전과 컴퓨터 퓨전, 클라우드 POS 등 스마트 스토어 기술이 망라돼 있다. 계산대를 거치지 않아도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진행되고, AI 음성 챗봇을 통해 상품 위치나 결제 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매장 내에서 고객이 쓰러지거나 폭행 등 이상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AI가 이를 감지해 관리자에게 알림을 발송하는 등 보안성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미래기술 확보를 위해 잠재력이 있는 정보기술(IT) 분야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차원(D) 공간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 ‘어반베이스’가 대표적이다. 어반베이스는 건축 도면을 2초 만에 3D 공간으로 자동 변환하는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대표적인 국내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스타트업이다.
이 밖에도 AI 기반 스마트 스토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인터마인즈’, 핀테크 기업 ‘와이어바알리’ 등 기업에도 투자하며 혁신적 사업 모델과 IT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펀드 출자를 통한 AI나 증강현실(AR) 등 IT 기술 기반 혁신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단순 투자를 넘어 미래 리테일테크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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