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女역무원 살해범, 계획범죄 가능성..70분간 역에 머물러

/사진=뉴시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피의자가 피해자와 안면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날 밤 9시쯤 지하철 화장실에서 여성 역무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범행 전 A씨는 일회용 위생모를 쓰고 1시간 10분여간 신당역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피해 역무원 B씨는 과거 다른 형사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을 받던 A씨는 당시 피해자였던 B씨에게 앙심을 품고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같은 조사 결과 토대로 피의자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앞서 A씨는 전날인 14일 밤 9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대합실 화장실에서 여성 역무원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여자화장실을 순찰하고 있던 역무원 B씨를 기다리고 있다가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괴성을 들은 시민이 화장실 콜폰을 통해 신고했고 이를 듣고 출동한 역사 직원 2명, 사회복무요원 1명과 시민1명이 현장에서 가해자를 제압해 경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밤 11시 30분쯤 사망했다. 흉기를 휘두른 A씨도 손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벌이는 한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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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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