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컵대회 최초 개최' 통영,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KBL 컵대회 장소인 통영체육관에서는 서울 SK와 고양 캐롯, 대구 한국가스공사,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연습경기가 열리고 있다. 50여명의 팬들도 하루 두 경기씩 열리는 연습경기를 지켜본다. 감독들도 프로 경기를 치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여긴다.
통영체육관은 KBL과 WKBL 컵대회가 열리는 최초의 장소다.
KBL 컵대회는 2020년부터 시작되었다. 첫 대회는 전라남도 군산, 지난해는 경상북도 상주에서 열렸다.
박신자컵으로 불리는 WKBL 컵대회는 2015년부터 열리고 있으며, 대회 장소는 속초(2015, 2017, 2019년)와 아산(2016년), 수원(2018년), 청주(2020, 2022년)였으며, 지난해 통영에서 개최되었다.
통영시는 한동안 경상남도 사천에서 열리던 윤덕주배 연맹회장기 전국초등학교 농구대회를 2020년부터 치르고 있다. 이와 함께 여자 프로구단인 부산 BNK, 부천 하나원큐, 남자 대학인 중앙대 등 전지훈련 장소로 애용된다.
농구와 큰 인연이 없었던 통영시가 농구 도시로 거듭나도록 이끈 숨은 일군은 김도한 통영시농구협회장이다.
물론 천영기 통영시장의 든든한 지원이 있기에 가능하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14일 캐롯과 가스공사의 연습경기가 열릴 때 통영체육관을 방문해 경기를 지켜보고, 감독들과 담소를 나눴다.
지난해 박신자컵을 큰 문제없이 치렀다. 통영체육관이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농구 골대까지 바꾼다.
김도한 회장은 “여자 선수들 경기에서는 덩크가 거의 나오지 않지만, 남자 선수들 경기에서는 덩크가 나오는 등 골대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현재 골대가 3년 정도 지났는데 남자 경기를 할 때 걱정도 된다”며 “이왕이면 좋은 시설과 좋은 여건에서 경기를 해야 통영도 알릴 수 있고, 다음에 통영으로 전지훈련도 올 수 있다”고 골대를 바꾸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컵대회는 3년 만에 처음으로 관중 입장이 진행된다. 통영체육관에서 유료 관중으로 대회를 치르는 것도 처음이다. 입장권 예매 관련 내용은 19일 KBL통합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도한 회장은 “관중 입장은 통영시가 아닌 KBL에서 관리하고, 운영한다. 1층 일부 관중석도 판매가 된다. 1,900석 규모인데 관계자 좌석을 제외하면 1,550석이 판매되는 걸로 안다”며 “유료 관중 대회가 열리는 건 처음이고, 만약 만석이라면 체육관 개장 3년 만에 그것도 처음이다. 통영시청 체육진흥과에서 체육관을 개장하며 이곳을 관중으로 다 채워보겠나 했는데 처음으로 그럴 가능성이 생겼다. 무조건 채워야 한다”고 만석 관중까지 기대했다.
김도한 회장은 “연습체육관은 통영학생체육관이다. KBL에서도 확인을 했다. 코트 너비는 통영체육관과 비슷하다. 골대도 이곳에 있는 것과 같다”며 “학생체육관이 통영체육관보다 더 좋기에 훈련하거나 경기를 치르는데 지장이 전혀 없다”고 했다.
최초로 남녀 컵대회를 모두 유치하는데 힘을 쏟은 김도한 회장은 “이번 대회만 잘 마치고 나면 통영시 홍보가 많이 될 거다”라며 “경상남도와 통영시 농구협회가 잘 알려지고, 통영시가 농구도시로 떠올라 초.중.고 팀들도 전지훈련을 내려와서 체육관을 많이 이용해줬으면 좋겠다. 전지훈련을 통해서 시의 지역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KBL 컵대회는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SK와 캐롯, 가스공사, 상무의 연습경기는 16일(오후 2시 가스공사 vs. SK, 4시 캐롯 vs. 상무)과 17일(오후 2시 캐롯 vs. 가스공사)에 펼쳐진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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