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팬데믹, 나를 돌이켜보는 시간이었죠"[인터뷰]
배우 유해진이 팬데믹을 지나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 이하 ‘공조2’)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모두가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그에겐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인터미션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시간이었지 않나 싶어요. 한 막이 끝나고 난 뒤 돌이켜보기도 하고, 앞으로 배우로서나 사람으로서 유해진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이 시간’ 같다고 생각해요. 관객과 극장에 대한 소중함도 느꼈고요. 이렇게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는 건 다행인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배우로서 미래에 대해 걱정도 하게 됐고요.”
유해진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공조’ 시리즈로 돌아온 소감, 현빈과 더 깊어진 우정, ‘사람’에 대한 소신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현빈, 화도 안 내고 욕도 할 줄 몰라”
2017년 흥행에 성공한 ‘공조’에 이어 또 한 번 현빈, 윤아와 뭉쳤다.
“사실 속편이 나오는 걸 그리 좋아하진 않아요. 신선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가끔 농담식으로 시즌2 찍자고 했을 때에도 시큰둥했고요. 그런데 대본을 읽고 ‘해적’ 이석훈 감독까지 합류한다고 하길래 출연을 결정하게 됐죠. 익숙함과 새로운 맛 모두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제 숙제는 안정감과 밸런스를 끌고가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철령’(현빈)과 ‘잭’(다니엘 헤니)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게 중요했죠. 그들을 조율하는 역이기도 하고요. 익숙하면서도 편안하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현빈과는 좀 더 깊어졌다는 그다.
“그 친구가 신기하게 화를 잘 안 내고 욕도 할 줄 몰라요. ‘너 이럴 때에도 성질 안 나?’라고 물어보면 현빈은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예전에도 이동하다가 차가 많이 긁힌 적 있다는데, 그때에도 ‘이미 일이 벌어졌는데 어떡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럴 수 있지’라고 했다네요. 우리 사이엔 이제 ‘그럴 수 있어’가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어요. 저도 그런 현빈의 좋은 마인드를 배우고 싶고요.”
현빈 뿐만 아니라 윤아, 장영남 등 시즌1에서 합을 맞춘 이들과도 팀워크가 좋았다고 했다.
“멤버가 좋다는 생각은 정말 많이 했어요. 특히 집에서 찍을 땐 세트지만 정말 내 집 같은 느낌이 나더라고요. 사소한 이야기들을 전달하는 장면인데, 멤버들끼리 진짜 편안하고 친해서 낯설지 않은 분위기가 났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좋은 멤버’라는 생각을 했죠.”
■ “엘리베이터서 마주친 꼬마, 날 보더니 ‘어? 살아있네?’라고 놀라…웃음 터졌죠”
최근엔 tvN ‘텐트 밖은 유럽’이란 예능프로그램으로 대중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인복 얻은 프로그램이에요.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 등 좋은 친구들과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약간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됐어요. 진짜 잘 다녀온 느낌이에요. 텐트에서 열흘씩 자기가 쉽지 않은데도 그 시간이 즐거웠던 이유는 역시나 멤버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진선규는 ‘공조2’ 홍보 현장에서 또 만나니까 더 좋고요. 진선규가 ‘형, 요즘 홍보다 뭐다 자꾸 얼굴 보잖아요? 계속 볼 수 있어서 더 좋아요’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전 그냥 ‘그래’라고 했지만, 마음이 전해진 것 같아 좋더라고요. 그만큼 선한 사람들이에요.”
친근한 이미지에 대해서도 기쁘다고.
“정말 다행이죠. 그런 반응이라는 게. 친근감 있게 바라봐주는 거니까요. 제 직업이 그런 건데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그것만큼 좋은 게 어딨겠어요. 여행도 잘 다녀왔는데, 그 프로그램으로 좋게 봐주기까지 하니 보람찬데요. 최근엔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었어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여자 꼬마애가 날 보더니 ‘어? 살아있네?’라고 놀라더라고요. 어제 제가 출연한 ‘말모이’를 봤는데 제가 딱 옆에 있으니까 놀랐나봐요. 진짜 귀여워서 웃음이 터졌죠.”
유해진에겐 행복은 ‘사람’으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사람이 없으면 이런 작업이 다 무슨 소용 있겠어요? 아무리 재벌이래도, 그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무슨 의미겠냐고요. 주변 사람들과 맛있는 것 먹고 한잔 하면서 어울려 사는 게 사는 낙 아닌가요. 저도 똑같고요.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일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함께라면 살아가는 게 괜찮지 않을까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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