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기자들] 계속 떨어지는 문해력..이걸 에듀테크로 해결하면?

장원열 카카오벤처스 수석 2022. 9. 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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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 코너에선 현장의 투자심사역이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 현장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에듀테크(EduTech)는 ICT 서비스가 가장 빠르게 침투한 영역이다. 이중 대다수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집중되어 있으며, 기초 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은 드문 편이다. 카카오벤처스는 다수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지만, 그중에서도 아티피셜 소사이어티는 후자, 기초 학력 저하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두는 곳이었다. 아티피셜 소사이어티는 학생들의 읽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모바일 앱 레서(lesser)를 개발하고 있었고, 올해 카카오벤처스가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 ‘심심한 사과’나 ‘사흘’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건이 회자되며, ‘실질 문맹률 75%’ 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뉴스가 보도된 적이 있다. 하지만 2021년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발표한 성인문해능력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충분한 문해력을 갖춘 수준 79.8%이며, ‘심심한 사과’는 주로 사용하는 단어가 교체되며 발생한 문제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모바일 디바이스 보급률이 높아지며 영상을 통한 정보 습득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문해력이 떨어지고, 긴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있는 것도 일정 부분 사실이다. OECD가 조사한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를 보면 한국의 읽기 순위는 2006년부터 매회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읽기 교육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국어 사교육 시장도 2015년 1.08조 원에서 2021년 1.93조 원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실질적인 읽기 교육을 위한 프로세스는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읽기는 먼저 눈으로 글자를 보고 두뇌에서 단어를 인지하는 단계, 인지한 텍스트로부터 정보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단계, 파악된 정보로부터 사고 및 추론을 하는 단계로 이루어진다. 이 중 마지막 두 단계인 정보파악과 추론단계는 교육시장에 속하는 영역이다. 지난 수십년간 쌓인 콘텐츠와 노하우들이 가득한 시장으로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첫번째 단계인 인지는 의학 영역에 속한다. 한 번에 볼 수 있는 시선의 폭이 어떠한지, 시선의 역행이 빈번하지는 않은지, 읽은 단어를 얼마나 기억하며 읽을 수 있는지는 사고력이 아닌 신체 인지 능력에 속한다. 다행히도 소아정신과 난독증 클리닉에서는 인지 능력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문제는 각 기관마다의 진단과정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비용이 많이 들어 접근성도 낮다는 점이다.

아티피셜 소사이어티는 이러한 문제를 타 산업에서 활발히 이루어졌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해결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진단이 이루어지면 대부분의 치료는 약물보다는 시청각 훈련을 통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새로운 영역이 많을 것이고 시장을 재편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빠르게 창업을 결심했다.

/아티피셜 소사이어티 제공.

◇직접 개발한 AI모델과 경량화

많은 에듀테크 스타트업 중에서도 아티피셜소사이어티는 조금 더 특별한 팀이었다.

먼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기반으로 에듀테크 시장에 빠르게 진입했다는 점이 그렇다. 아티피셜소사이어티가 개발한 모바일 서비스 앱 레서는 인지부터 사고까지 읽기의 전 과정을 진단 및 향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료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을 통해 교육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읽기라고 하여 단순히 국어 교육을 혁신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를 재빠르게 파악하고 읽었던 것을 머릿속에 담을 수 있는 인지능력으로 교육이 아닌 의학적 처방을 필요로 하는 곳이다. 특히 아티피셜소사이어티가 표적화하는 영역은 기초 학습 역량으로써의 ‘읽기’다. 사회, 수학이나 과학을 공부할 때도 읽기는 학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두 번째는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속도를 낼 수 있는 팀이었다. 아티피셜소사이어티 김기영 대표는 대학원 졸업 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 의료영역의 디지털 전환을 목격하며 그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김 대표는 디지털 테라피가 의료시장뿐만 아니라 교육시장에서도 니즈가 크며 훨씬 빠르게 대중화시킬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하지만 그렇게 나온 첫 제품인 난독증인지 검사도구는 대실패였다. 무엇보다 난독증 검사에 대한 니즈와 시장 크기에 대한 이슈뿐만 아니라, 인지 검사에 대한 불신이 가장 문제였다.

이에 김 대표는 인지 검사에 전통적으로 교육 현장에서 인정받는 배경지식뿐만 아니라, 사실적 이해와 추론 검사 기능을 추가로 배치해 사용자의 거부감을 줄이고자 하였다. 나아가 각 요소를 향상하는 프로그램을 세분된 난이도로 배치했다. 이렇게 개발된 모바일 앱 레서(lesser)는 학교 현장에서 실증하고 있으며, 한국어 읽기뿐만 아니라 영어 콘텐츠를 소싱해 영어 읽기 앱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렇듯 빠르게 실패를 극복하고 실패를 기반으로 더 개선된 프로덕트를 빠르게 만들어 내는 것이 아티피셜 소사이트의 투자에 큰 영향을 주었다.

세 번째는 초기기업임에도 탄탄한 연구 개발 역량이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와 읽기 능력 검사 검증연구를 수행하여 저널 논문을 게재하거나, 한양대병원을 통해 효과성 검증에 대한 컨설팅도 받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 모델 개발과 경량화 역량이다. 김 대표 역시 직접 한국어 AI 모델을 개발하고 오픈소스로 공유한 개발자 출신일 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NC소프트와 같은 대기업 출신 AI 개발자들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그 결과 다수의 유명 학회에서 발표하거나 수상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모바일 내에서 모든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인공지능 모델이 낮은 수준의 컴퓨터에서도 가동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고려해 한땀한땀 조절하고, 경량화한 기존모델을 10배 이상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유니티 기반의 게임을 탑재하여 하나의 모바일 앱 내에서 다양한 기능을 구현 검증하였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의 에듀테크 기업이지만 가장 중요한 R&D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다.

2021년 4월에 창업해 올해 2년차에 접어든 아티피셜소사이어티는 시선추적 기반 독해력 진단 및 향상 서비스를 기반으로 자신의 기술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의 다양한 기능을 통해 기존에는 할 수 없었던 학습능력 진단과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이러한 미션에 공감하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팀원을 영입하여 빠르게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어 성장 속도가 돋보이는 팀이다.

사람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치는 다르다. 하지만 그 능력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교육 생태계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아티피셜소사이어티는 모든 학생들의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그 간절한 꿈이 현실이 되어 많은 학생들이 문해력이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되길 기원한다.

김기영 아티피셜 소사이어티 대표. /아티피셜 소사이어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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