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조2' 임윤아 "나밖에 못하는 캐릭터, 자부심이에요"

추승현 기자 2022. 9.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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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배우 임윤아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서울경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에 배우 임윤아가 없었다면 앙꼬 없는 찐빵, 오아시스 없는 사막 같았을 것이다. 통통 튀는 캐릭터로 작품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이른 바 감초 역할이다. 딱 맞는 옷을 입은 임윤아가 스크린 위를 자유롭게 활보한다.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 이하 ‘공조2’)은 지난 2017년 781만명 관객을 동원한 ‘공조’의 후속편이다. 북한 형사 철령(현빈)이 남한으로 숨어든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산 형사 진태(유해진), 미국 FBI 소속 잭(다니엘 헤니)과 함께 삼각 공조를 펼치는 내용이다.

1편에서 진태의 철없는 처제 민영 역을 맡았던 임윤아는 캐릭터 그대로 ‘공조2’에 등장했다. 그는 “1편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2편도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제안이 왔을 때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며 “내 영화 데뷔작이 ‘공조’이기도 했고 많은 분들이 민영을 사랑해 줬다. 1편에 나왔던 선배님들이 그대로 출연한다면 나도 고민의 여지가 없이 너무나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공조’ 팀이 5년 만에 다시 만나는 거라고 하는데 그 시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하고 익숙하고 친근한 면들이 있었어요. 1편보다 더 즐기면서 편하게 촬영했죠. 가족이라는 설정으로 만나다 보니 익숙함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 / 사진=CJ ENM

배우는 작품을 통해 성장한다. 임윤아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코믹 연기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던 것처럼. 그는 후속편을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영역에 발 디딜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민영이로 한 번 더 인사드릴 수 있게 되면서 ‘이 캐릭터는 나밖에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영이를 그대로 가져가는 건 자부심이었죠.”

2편에서 민영의 비중은 확연하게 늘었다. 배경으로 잠깐씩 비추던 인물에서 공조 수사에 도움을 주는 주요 인물로 업그레이드됐다. 백수에서 뷰티 유튜버로 나름의 직업도 생겼다.

“새로운 작품을 한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어요. 연장선으로 캐릭터를 그 상황 그대로 가져가는 거라 더 즐겼어요. 책임감이나 부담감도 있을지 몰라도 그런 마음이 크더라고요. 제가 스스로 제 연기를 볼 때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이지만, 보는 분들은 잘봐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웃음)

개봉 전후로 임윤아의 코믹 연기에 대한 호평은 줄을 잇고 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밉지 않은 허세가 웃음을 자아낸다. 그는 “코믹 연기라고 생각하기 보다 민영이의 성격 그대로 표현해내려고 했는데 유쾌하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후기를 보니 1편에 이어 민영의 매력을 잊지 않아주신 것 같아 좋다”고 만족해했다.

민영의 활약은 철령, 잭과의 삼각관계에서 빛을 발한다. 당사자들끼리 직접적인 감정이 오간 것이 아닌 민영의 나 홀로 삼각관계라는 것이 더 흥미롭다. 두 남자의 외모만 보고 순식간에 넋이 나가는 모습은 트레이드 마크다.

“너무 멋진 두 분을 눈앞에 마주하고 연기를 하다 보니 최상의 업무 환경이었어요. 촬영할 때도 느꼈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두 분의 텐션이 설레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눈 호강을 잘 했습니다.”(웃음)

“‘민영의 나 홀로 삼각관계’라는 설정을 텍스트만으로도 재밌게 봐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특히 쿠키영상을 좋아해 주셔서 저도 기분 좋게 후기를 봤어요.”

어느덧 이름 앞에 붙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게 된 임윤아. ‘공조’를 기점으로 영화 ‘엑시트’ ‘기적’, 드라마 ‘빅마우스’까지 연기에 물이 오르고 있다. 연기를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하다 보니 즐겁게 하게 돼요. 그래서 그런 에너지가 보이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할 때 뿜어져 나오는 거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작품을 선택할 때도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하죠. 과정에 있어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게 있을까도 생각하면서 선택하고요. 요즘은 성격이라든지 외적으로 캐릭터를 볼 때 ‘내가 안 보여드렸던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어요.”

임윤아의 또 다른 이름은 소녀시대. 올해 소녀시대로 데뷔한 지 15주년을 맞아 5년 만에 앨범 활동까지 했다.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기에 다시 가수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는 “당연히 참여해야 하는 활동”이라고 단언했다.

“데뷔 15주년 앨범이었기 때문에 시간에서 오는 무게와 에너지가 있었어요. 기다려준 팬들이 많았기 때문에 빨리 만나고 싶었죠. 멤버들과 같이 일하다 보니 이런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더 힘이 많이 됐어요.”

각자의 자리에서 배우로,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이든 개인이든 모든 것에서 영향이 미친다고 느낀다.

“멤버 각각 활동을 다양하게 하면서 자리매김하고 있잖아요. 우리를 보고 ‘어벤저스 같다’고 얘기해 준 걸 본 적이 있어요. 그 얘기가 정말 좋더라고요.”(웃음)

“정말 바빴던 한 해였어요. 저는 모든 활동이 다 있었거든요. 배우, 가수도 있고 예능, MC까지 소소하게 다 있었어요. 종합선물세트 같은 해죠. 저의 활동 완전체이자 결정체, 총집합인 한 해네요.”(웃음)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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