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벌랜더-좁히지 못한 시즈..AL 사이영 레이스 재점화
[뉴스엔 안형준 기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레이스가 재점화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월 15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저스틴 벌랜더를 오는 17일 복귀시킨다고 전했다.
MLB.com에 따르면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벌랜더는 이제 괜찮아졌다고 본다. 17일에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30일 우측 종아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벌랜더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갖는다. 마이너리그 재활등판 없이 돌아온다.
벌랜더는 올시즌 24경기에 선발등판해 152이닝을 투구했고 16승 3패, 평균자책점 1.84, 154탈삼진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이자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다.
2020년 받은 토미존 수술에서 올시즌 복귀한 벌랜더는 통산 3번째 사이영상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한 달을 남기고 부상을 당해 상황이 묘하게 흘렀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발투수지만 시즌 규정이닝을 아직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 시즌 규정이닝(162이닝)에 아직 10이닝을 남겨둔 벌랜더의 복귀가 늦어져 최종 규정이닝 미달 상태로 시즌을 마칠 경우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었다.
하지만 벌랜더는 시즌 종료를 약 2주 앞두고 복귀하며 규정이닝 충족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시즌 구단의 특별 관리 덕분에 등판 간격이 긴 벌랜더지만 추가적인 부상이 없다면 10이닝 이상을 던질 기회는 충분하다. 전통적으로 투구이닝은 사이영상 수상에 중요하게 작용했지만 지난해 코빈 번스(MIL)가 단 167이닝만 던지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의미가 상당히 퇴색된 상태다. 벌랜더가 규정이닝 162이닝만 넘어선다면 벌랜더의 '이름값'과 '부상 복귀 스토리'에 표를 던질 사람은 충분히 많다.
벌랜더의 강력한 대항마인 딜런 시즈는 15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5이닝 3실점 패전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평균자책점 2.06으로 콜로라도전에 나선 시즈는 이날 경기 결과 평균자책점이 2.16까지 올랐다. 1점대 평균자책점 진입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진 상황. 시즈는 올시즌 29경기에서 167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2.16, 214탈삼진을 기록해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만약 1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에 성공했다면 이닝과 탈삼진에서 벌랜더에 큰 우위를 점하며 첫 사이영상 수상에 근접할 수 있었지만 이날 부진으로 알 수 없게 됐다. 물론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또 한 명의 대항마인 셰인 맥클라나한(TB)도 돌아온다. 데뷔 2년차 좌완 영건 맥클라나한은 올시즌 24경기에서 147.1이닝을 투구하며 11승 5패, 평균자책점 2.20, 182탈삼진을 기록했다. 9월 시작과 함께 어깨 문제로 IL에 올랐던 맥클라나한은 1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갖는다. 맥클라나한의 최대 강점 역시 탈삼진 능력. 현 시점에서는 시즈의 '하위 호환'에 불과하지만 남은 약 3차례의 등판에서 부상 없이 긴 이닝을 책임진다면 1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이 가능하다.
다승과 이닝의 가치가 최근 제이콥 디그롬, 번스의 수상으로 상당히 퇴색된 만큼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의 조화가 사이영 레이스에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탈삼진 부문에서 경쟁자들에게 우위를 내준 벌랜더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킬 수 있을지 여부와 탈삼진에 강점이 있는 시즈와 맥클라나한이 평균자책점 1점대에 진입해 벌랜더가 가진 '1점대 상징성'을 깰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부상자들이 복귀하며 막바지 다시 불길이 재점화되고 있는 사이영 레이스에서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왼쪽부터 저스틴 벌랜더, 딜런 시즈, 셰인 맥클라나한)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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