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의장 만난 김진표.."직항 노선 관심 갖고 지원할 것"
포르투갈 측, 의장대 사열·與野 원내대표 참석하며 환대
(리스본=뉴스1) 김유승 기자 = 포르투갈을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간) 아우구스투 산투스 실바 국회의장을 만나 우호 협력 기반을 다졌다. 김 의장은 양국 간 항공 직항 노선 개설을 화두로 꺼냈고, 양국 의원친선협회의 조속한 구성을 제안했다.
포르투갈 측은 이날 이례적으로 실바 의장은 물론 여야 원내대표가 나란히 회담에 참석했고, 의장대 사열 행사로 김 의장을 맞이하며 우호적 태도를 드러냈다.
김 의장은 이날 리스본 시내 포르투갈 국회에서 실바 의장과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 이용 국민의힘 의원과 기동민·윤영찬·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배석했다. 포르투갈 측에선 브리얀트 디아스 사회당 원내대표, 미란다 사르멘투 시민당 원내대표, 핀투 셰가당 원내대표, 사라이바 자유이니셔티브당 원내대표와 드 소우자 헤알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실바 의장에게 "외교장관으로 다년간 봉직하셨을 뿐 아니라, 국방·교육·문화 등 주요 각료직을 두루 거치셨다"며 "다원주의와 관용의 보편적 가치를 확고히 견지하고 계신 의장님과 양국 및 양국 의회간 협력 방안에 대해 대화를 갖게 돼 기쁘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양국은 민주주의,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함께 옹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등 같은 방향을 향해 손잡고 나아가고 있는 우방국"이라며 "의장님과의 협력 하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양국 관계가 더욱 강화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한국과 포르투갈 간 정규 직항 노선 개설을 화두로 꺼냈다. 그는 "코로나 국면이 완화돼 해외 여행이 개시되면서 항공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항공사들도 자연스럽게 직항편 개설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항공사들이 최종 결정할 사안이지만, 우리 국회로서도 관심을 갖고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포르투갈과의 △신재생 에너지 △배터리·전기차 △해양 협력 등 잠재력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김 의장은 "포르투갈의 풍부한 리튬 매장량을 기반으로 배터리와 전기차 등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높다"며 "양국 의회가 정부 간 경제공동위원회 등을 통해 협력 가능성을 지속 탐색해 나가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양국의 해양 협력과 관련해선 "해양 오염과 수산 자원 감소 등 바다를 둘러싼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양국이 앞장서 국제 사회의 노력을 모아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양국 정부 간 해양 협력 MOU가 신속히 체결돼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실바 의장에게 2030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양국이 모두 해양을 중시하는 해양 강국이자,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나라로서, 우리 정부의 국가적 사업에 대한 포르투갈의 지지를 당부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양국 간 의원친선협회의 조속한 구성을 통해 의회·의원 외교 활성화하자고도 제안했다. 김 의장은 "얼마 전 한-포 의원친선협회 대표단이 포르투갈을 방문하려 했지만, 포-한 협회가 아직 구성되지 않아 방문을 연기했다"며 "의장님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실바 의장은 "한국과 포르투갈의 관계는 아주 훌륭하다. 유기적 관계"라며 "한국이 포르투갈에 투자하고 한국에도 포르투갈 상품이 수입되고 있으며 양국 간 투자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또 "양국이 국제 무대에서 보조를 같이 하고 있다"며 "양국은 평화를 사랑하고, 다국적 문화도 존중하고 있고 그래서 국제 분쟁 등에 대해 상당히 온건한 자세와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실바 의장은 "여당 원내대표와 제1야당 원내대표가 나란히 여기에 동석했다. 이건 바로 한국과의 관계에서 저희가 중요하게, 좋게 생각하기 때문에 다 같이 이렇게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선 포르투갈 측이 김 의장을 환대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의장실 관계자는 "회담 시작 전 김 의장을 환영하는 의장대 사열 행사도 있었다. 제대로 된 예방 행사 분위기가 났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실바 의장과의 회담에 앞서 전날(13일·현지시간) 마르셀로 헤벨로 드 소우자 포르투갈 대통령·안토니우 루이스 산투스 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도 면담 일정을 통해 양국 협력 기반을 다졌다.
실바 의장과의 면담을 끝으로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친 김 의장은 15일(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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