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는 뉴욕증시 '상승 마감'..테슬라·루시드 승승장구 [월가월부]
테슬라·루시드·넷플릭스 매수 집중
테슬라, 5개년 비용절감 계획 눈길
루시드는 배터리팩 성능 호평받아
소비물가 충격·연준 FOMC 앞두고
미국에선 철도파업 리스크 불거져
공급망 대란·물가 압박 영향 눈길
※ 텔레그램과 유투브 '매경 월가월부'에서 미국주식다이어리(미주다)로 만나요!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충격을 일부 가라앉히고 상승 마감했습니다. 전날 과도한 매도세로 인한 낙폭을 전부 되돌리지는 못했지만 일단 한 차례 숨을 고르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미국 철도 노동조합이 파업을 예고하면서 공급망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상황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급망 리스크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만합니다. 다음 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전반 흐름에 대해 어떤 분석과 전망을 내놓을 지 지켜본 후에 매매 판단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1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 4대 대표 주가지수가 상승 마감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각각 전날보다 0.34%, 0.10% 올랐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는 각각 0.74%, 0.24% 올라섰습니다.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14% 반등했습니다.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변동성지수(VIX)는 3.67% 떨어졌습니다.
이날은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한 전기차 종목들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띕니다. '전기차 1위' 테슬라(TSLA)와 '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루시드(LCID) 주가가 전날보다 각각 3.59%, 3.29% 올랐는데요. 테슬라의 경우 전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기술 컨퍼런스에서 마틴 비에차 투자자관계(IR) 담당 책임자가 '비용 절감 5개년 계획'을 언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13일 매수세를 끌어올렸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1대 당 8만6000달러였던 전기차 생산비용을 현재 3만6000달러로 절반 이상 줄었는데 앞으로 5년 후에는 비용을 더 줄일 예정입니다.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민 루시드는 최근 생산량 확대 소식에 이어 한 증권사의 호평이 투자 기대를 모았습니다. RF 레퍼티의 하이메 페레즈 연구원은 루시드 투자 보고서를 내면서 매수 의견과 더불어 목표주가 19달러를 제시했습니다. 페레즈 연구원은 "루시드의 핵심 차별화 요소는 배터리팩 기술"이라면서 "루시드 에어드림에디션 전기차 배터리팩 성능상 차가 1킬로와트시당 약 4.4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데 이난 테슬라 모델Y 장거리 모델이 약 4마일 주행하는 것이 비하면 우수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이날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강자' 넷플릭스(NFLX) 주가도 2.75% 올랐습니다. 회사가 최근 무광고 정책을 포기하고 광고를 보는 구독자들에게는 구독료를 할인해준다는 새로운 전략을 준비 중인데 이런 경우 오는 2023년 3분기까지 전세계 구독자가 약 4000만명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내부 추정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진 영향입니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전날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부터 숨을 고른 가운데 '미국판 기준금리'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9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울트라 스텝 결정이 나올 확률을 낮췄습니다(전날 31.0→24.0%). 대신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69.0→76.0%)을 높였습니다. 자이언트 스텝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0.75%p) 올리는 고강도 긴축 정책을 말하고 울트라 스텝은 100bp 올리는 초고강도 긴축 정책을 말합니다.
어찌 됐든 금리가 대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채권 시장에서는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3bp오른 3.78%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낮아졌지만 여전히 3%대 중반인 3.41%을 기록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13일 오후 5시15분 기준 전날보다 0.15% 내려간 109.65를 기록해 약보합세였습니다.
다만 연준이 금리를 대폭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가 되면서 안전자산인 금 값은 다시 1700달러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금 10월물은 전날보다 0.52% 떨어져 1트로이온스당 1698.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한편 에너지 가격은 일제히 올랐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은 전날보다 1.34% 올라 1배럴 당 88.48달러, 브렌트유 11월물은 1.00% 오른 94.1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유럽에선 TTF 천연가스 10월물이 9.70% 올라 1메가와트시당 217.882유로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가스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지난 주 후반에 합의가 불발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200유로를 넘어섰습니다.
철도 노동자들로서는 물가 때문에 실질 임금이 줄어들면 인상을 요구할 수도 있지만 이해관계가 제각각입니다. 파업 리스크를 두고 전미제조업협회의 제이 티몬스 회장은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 가뜩이나 이전부터 원자재 비용 증가와 공급망 중단 등으로 스트레스 받는 제조업계 문제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루비라 파로키 미국 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이 다시 한 번 중단되면 제품 판매와 공장 운영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철도협회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장거리 화물열차 7000대가 운행을 중단하는 경우 하루 기준으로 선적 운송량 30%가 줄어들고 미국 경제 생산 규모는 매일 약 20억 달러 줄어들게 됩니다. 지난해 미국 국내총생산(GDP)는 23조 달러였고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630억 달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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