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주도권 확보 나선 미국..삼바 등 국내도 '타격'

권미란 2022. 9. 15. 06: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외 의존도 증가로 자국 기술·제조 인프라 확대
삼바로직스 등 바이오의약품 CMO 기업 타격 우려
한국바이오협회 "정부 차원 발 빠른 지원책 필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미국이 제약, 에너지, 화학, 식량, 농업 등 바이오 제조와 관련한 인프라 구축 및 확대에 나섰다.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일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로부터 바이오의약품의 위탁생산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National Biotechnology and Biomanufacturing Initiative)'를 론칭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에서 파생된 경제 활동이 포함돼 있다.

백악관은 브리핑을 통해 "바이오기술은 글로벌 산업 혁명의 정점에 있으며 다른 나라들이 바이오기술 솔루션 및 제품을 위해 각자 포지셔닝 하는 동안 미국은 외국의 재료와 바이오 생산에 너무 크게 의존해 왔다"며 "바이오기술과 같은 필수 산업의 해외 진출은 중요한 케미컬과 활성의약품원료와 같은 재료에 대한 미국의 접근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바이오경제는 미국의 강점이며 미국의 산업과 혁신, 견실한 연구개발기업에게 거대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바이오기술과 바이오제조에 대한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의약품에서 연료 및 플라스틱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것을 만들 수 있고 미국의 혁신이 경제 및 사회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바이오공정은 오는 2030년까지 제조산업 글로벌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가치로 환산하면 약 30조 달러(한화 4경1700조원)에 달한다. 미국은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바이오기술 및 제조와 관련한 주도권을 확보해 미국 바이오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케미컬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있어 필요한 공급망 강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분야와 관련한 훈련 및 교육 기회를 확대해 인재 개발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이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를 발동한 주요 배경으로는 바이오기술이 급성장 중인 중국이 지난 5월 바이오경제 육성정책 발표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 바이오시장은 미국에 글로벌 바이오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고 항암면역세포치료제(CAR-T), 유전자가위기술(CRISPR) 임상시험등록 건수가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 

하지만 미국의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는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 바이오기업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바이오기술은 의약품, 에너지, 화학, 농업, 환경 등 분야가 다양하지만 중 가장 시장이 큰 분야는 바이오의약품이다. 미국이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기술도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에서 자체 제조 및 공급을 확대하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매출에 직접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국내 대표 C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만 해도 지난 2016년부터 올 2분기까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체결한 총 34건의 계약 중 미국 기업이 12건을 차지하고 있다. 계약규모로는 총 5조9300억원 가운데 미국 기업과의 계약금액이 1조1990억원으로 20%에 달한다. 이에 업계는 정부 차원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중국과 미국이 연이어 바이오 경제를 위한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발표해 유럽이나 일본 등의 선진국들도 이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나라 정부의 대응 지원책이 늦어진다면 우리의 바이오산업 경쟁력은 그만큼 더 뒤처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