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old] '고질병 극복→1124일만의 4연승' 서울E, 상승세에는 이유가 있다

김환 기자 2022. 9.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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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이랜드 FC

[포포투=김환(목동)]


서울 이랜드 FC가 고질병으로 지적되던 후반 뒷심 부족을 완전히 극복하고 무려 1,124일만에 리그 4연승을 거뒀다.


서울 이랜드 FC는 14일 오후 7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9라운드에서 충남아산에 3-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서울 이랜드는 승점 41점으로 리그 7위를 유지했고, 시즌 첫 4연승을 달성했다.


최근 서울 이랜드 상승세의 주역이던 까데나시 없이 치른 경기였다. 까데나시는 지난 김포FC전에서 근육 부상으로 인해 충남아산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정정용 감독은 이동률과 김인성을 공격 조합으로 내세웠다.


경기 초반에는 서울 이랜드의 새 공격 조합이 먹히지 않는 듯했다. 서울 이랜드는 전방으로 향하는 롱 볼을 시작으로 공격을 전개했는데, 공중볼에 강점이 없는 김인성과 이동률은 충남아산의 쓰리백과 공중 경합을 벌이는 데에 애를 먹었다. 확실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충남아산에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세트피스 한 방이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32분 채광훈이 올린 코너킥을 김인성이 머리로 돌려 놓으며 충남아산의 골망을 갈랐다. 충남아산은 실점 이후 라인을 끌어 올렸지만 이는 오히려 김인성과 이동률, 김정환 등 서울 이랜드 내 기동력과 속도를 갖고 있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내주는 꼴이 됐다. 서울 이랜드 공격진은 점점 살아나기 시작했다.


충남아산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승부수를 던졌다. 벤치에 앉아 있던 유강현과 이학민을 투입했다. 두 선수들은 활발하게 움직이며 서울 이랜드의 수비진을 괴롭혔고, 서울 이랜드는 전반전과 달리 속수무책으로 공격 기회를 넘기는 모습이었다. 황태현의 원더골로 잠시 분위기를 바꾸기는 했으나, 충남아산은 계속해서 매섭게 공격을 펼쳤다.


서울 이랜드 입장에서는 간담이 서늘했을 것 같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16라운드 김포전 이후 무려 11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무승의 늪에 빠져 있었다. 30라운드 김포전에서 승리하며 잠시 늪에서 빠져나오기는 했으나 안산 그리너스, 부천FC1995, 부산 아이파크, 광주FC를 상대로 2무 2패를 거두며 다시 분위기가 어두워졌었다.


당시 서울 이랜드의 고질병으로 지목됐던 것은 바로 ‘뒷심 부족’. 서울 이랜드는 전반전에 좋은 경기력을 펼치며 1-0, 혹은 2-0으로 리드를 잡더라도 후반전만 되면 상대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공격을 막아내는 데에 급급했다. 이런 패턴으로 따내지 못한 승점만 꽤 됐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광주전 이후 10일의 휴식기가 있었다. 서울 이랜드는 이 휴식기를 활용해 체력 회복은 물론 정신 무장도 마쳤다. 휴식기가 끝난 뒤 만난 대전하나시티즌, 이번 시즌 대전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던 서울 이랜드는 2-1 승리를 거두며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 경기에서도 서울 이랜드는 전반전에 터진 까데나시와 이동률의 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이진현에게 실점하며 2-1로 전반전을 마쳤다. 그 전의 서울 이랜드였다면 후반전에 실점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는 후반전 45분을 버텨냈고, 5경기만에 승리를 맛봤다. 서울 이랜드 선수들은 대전의 공격을 막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는 선수들의 정신력에서 나온 플레이였다.


이어진 경남FC전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이랜드는 전반전 김선민과 까데나시의 득점이 연달아 터지며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18분 모재현에게 실점해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서울 이랜드 선수들은 대전전에 이어 다시 한번 몸을 던지는 수비로 경남의 공세를 막아냈고, 시즌 두 번째 2연승에 성공했다. 이어진 김포전에서도 3-0으로 승리해 시즌 첫 3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날, 6위 충남아산까지 3-0으로 잡아냈다. 서울 이랜드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충남아산이 공격하도록 기회를 주기는 했으나, 실점을 내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김인성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완승을 거뒀다.


경기 이후 정정용 감독은 “후반전에도 밀리는 상황에서 골 결정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게 이제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이기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달라진 선수들의 멘탈을 칭찬했다.


서울 이랜드 선수들도 선수단의 멘탈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는 점을 인정했다. 충남아산전 이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서울 이랜드의 베테랑 김인성과 윤보상 모두 선수들의 정신 상태가 상당히 좋고, 지금 상태를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서울 이랜드는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5위권을 바라본다. 비록 경남과의 승점 차이는 6점이지만, 남은 경기 수가 많다는 점과 현재 상승세에 기대를 걸어보는 서울 이랜드다. 오랜 기간 승리하지 못하며 플레이오프와는 멀어졌던 서울 이랜드, 경기 뒷심 부족을 지적받던 서울 이랜드는 시즌 후반기에 엄청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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