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에서 어색한 9월 보내는 두산, 영건 희망투로 내년 도약 준비[SS시선]

윤세호 2022. 9.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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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승자는 없다.

1999년 OB에서 두산으로 구단명이 바뀐 후 최저 승률을 기록할 확률도 높다.

14일 기준 두산은 51승 70패 2무 승률 0.421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 이름으로 기록한 최저 승률은 2003년 0.435(57승 74패 2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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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들이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경기 9회 마지막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영원한 승자는 없다. 120년 동안 만 승 이상을 거두고 27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뉴욕 양키스도 1982년부터 1993년까지 10년 넘게 암흑기를 보냈다. KBO리그 21세기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두산도 황금기에 마침표가 찍힌 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다.

어색한 자리에서 어색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구단 역대 최초 9위. 2015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1999년 OB에서 두산으로 구단명이 바뀐 후 최저 승률을 기록할 확률도 높다. 14일 기준 두산은 51승 70패 2무 승률 0.421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 이름으로 기록한 최저 승률은 2003년 0.435(57승 74패 2무)다.

여러모로 낯선 상황이다. 그래도 야구는 계속된다. 챔피언십을 노리지 못해도 미래는 열어야 한다. 야수진 유망주는 부족하지만 20대 투수진 뎁스는 나쁘지 않다. 신인왕을 노리는 정철원(23),이미 토종 원투펀치를 구축한 곽빈(23)과 최원준(28), 유의미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승용(21)은 앞으로도 두산 마운드의 중심이 돼야 한다.
두산 정철원이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 9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물론 투수와 타자 모두 중요하다. 그래도 성적을 내는 지름길은 강한 투수력이다. 게다가 두산은 투수친화형 구장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 수준급 투수력만 갖추면 리빌딩 시기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2년차 우투수 김동주(20), 지난해 군복무를 마친 박신지(23), 입단에 앞서 수술대에 올랐고 현재 1군에서 재활 등판을 소화하는 이병헌(19) 등이 꾸준히 성장할 필요가 있다.
영건 성장과 더불어 박치국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홍건희 앞에 이승진, 김강률, 김명신 등이 임무를 완수하면 내년에는 불펜진도 보다 나아질 것이다. 아리엘 미란다의 고전과 이탈이 치명타가 됐음을 고려하면 안정된 외국인 원투펀치 또한 필수요소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지난달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팬은 떠나지 않는다. 너무 낯선 9월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야구장을 찾고 경기를 시청한다. 현재보다는 과거를 추억하면서도 미래를 열 수 있는 스타가 등장하기를 고대한다. 그래서 정철원의 철벽투에 환호하고 곽빈의 특급 구위에 박수를 보낸다.

14일 잠실 LG전이 그랬다. 곽빈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2.21의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가 6.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곽빈에 이어 등판한 정철원은 1.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올렸다. 홍건희가 승리를 완성하며 전날 0-5 패배를 5-0 승리로 고스란히 갚았다.

곽빈과 정철원 두 영건을 바라보며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예상보다 잔인한 2022시즌, 앞으로 남은 21경기 관전포인트도 젊은 투수들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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