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세에 韓 디스플레이 고사할 판..'철옹성' OLED도 역전 위기

이준기 2022. 9. 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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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마저도 뺐길 판입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커가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LCD를 넘어 우리의 '철옹성'인 OLED 시장에서도 턱밑까지 추격해오면서다.

업계는 최근 OLED·퀀텀닷(QD)-OLED·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나노 LED 등 4가지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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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업계, 파격적인 지원 속에 승승장구
"2024년 중소형 OLED도 1위 내줄 것"
내달 첨단전략기술 지정 놓고 노심초사

[이데일리 이준기 김상윤 최영지 기자]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마저도 뺐길 판입니다.”

내달 정부의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을 앞두고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커가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LCD를 넘어 우리의 ‘철옹성’인 OLED 시장에서도 턱밑까지 추격해오면서다. 이미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왕좌 자리를 내준 상황에서 OLED까지 밀리면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는 사실상 고사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중국 중소형 OLED 생산능력(캐파·월 기준)은 1만2960㎡로 한국(1만2735㎡)을 따라잡을 전망이다. 하루빨리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을 통해 세제 혜택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업계 및 전문가들의 조언이 쏟아지는 이유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14일 옴디아 및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2004년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른 우리 디스플레이업계는 2010년부터 진행된 중국의 ‘LCD 굴기’에 밀리며 지난해 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이후에도 중국 당국은 2012년 신형 디스플레이 과학기술 전향 계획, 2014년 행동계획, 2019년 초과화질 영상산업 발전계획 등을 통해 디스플레이업계 발전방안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중국 업계는 △법인세 25%→13% 하향조정 △토지·건물·용수·전기 무상지원 △제조설비의 최소 50% 지원 등 말 그대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우리 업계는 전체 점유율에선 중국에 1위를 내줬지만 기술력·캐파를 바탕으로 아직 OLED 시장에선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나 BOE·CSOT·티엔마 등 중국 업계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 장착되는 중소형 OLED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2025년엔 이 시장에서도 밀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여기에 BOE가 2024년부터 TV에 사용되는 대형 OLED까지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런 추세가 지속한다면 중국에 디스플레이 시장 전체를 빼앗기는 건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크다.

그럼에도 국가전략기술에 반도체·배터리·바이오와 달리 디스플레이는 지정되지 않을 공산이 있다.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에 따라 국가전략기술의 세제혜택 등의 범위를 정하는 기획재정부가 “OLED를 지정하게 되면 다른 산업분야의 연쇄적 추가 요구 우려가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어서다. 디스플레이는 기술패권 경쟁·공급망 재편 속에 경제안보 자산으로 급부상한 반도체·배터리·바이오의 경우와 다르다는 점도 기재부의 반대 논리 중 하나다.

업계는 최근 OLED·퀀텀닷(QD)-OLED·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나노 LED 등 4가지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최종 결정은 내달 한덕수 총리가 위원장인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이뤄진다.

■용어설명 - 국가첨단전략기술: 공급망 안정화 등 국가 경제·안보에 미치는 영향 및 수출·고용 등 국민경제적 효과가 크고 연관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현저한 기술을 말하며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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