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대표팀 탈락에도 굳건한 그랜트 "이 또한 축구, 우승하고 싶다"[현장인터뷰]

박준범 2022. 9.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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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고 싶다."

포항 스틸러스 수비수 알렉스 그랜트(28)는 14일 발표된 호주 축구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그랜트는 "솔직하게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대표팀 발탁은 코칭스태프가 결정하는 일이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포항에서 열심히 하는 것뿐이다. 수원FC전도 나쁜 활약은 아니었다. 수원FC전만 보고 판단한 건 아닐 것이다. 이 또한 축구 아니겠나"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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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비수 그랜트가 14일 수원전이 끝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 | 박준범기자

[스포츠서울 | 수원=박준범기자] “우승하고 싶다.”

포항 스틸러스 수비수 알렉스 그랜트(28)는 14일 발표된 호주 축구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호주 축구대표팀 토니 비드마르 코치가 지난 6일 수원FC전을 찾아 그랜트를 관찰했다. 다만 수원FC전에서 포항은 0-1로 패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왜 하필 진 경기를 봤을까. 다른 경기를 봤으면 발탁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랜트는 아쉬움을 딛고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2-0 승리의 발판을 놨다. 전반 28분 신진호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 시즌 2번째 득점까지 맛봤다.

경기 후 만난 그랜트는 “솔직하게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대표팀 발탁은 코칭스태프가 결정하는 일이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포항에서 열심히 하는 것뿐이다. 수원FC전도 나쁜 활약은 아니었다. 수원FC전만 보고 판단한 건 아닐 것이다. 이 또한 축구 아니겠나”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랜트는 명실상부한 포항 수비의 주축이다. 올시즌 27경기에 나섰다. 박찬용, 박승욱 그리고 지금은 하창래와 호흡을 맞추며 포항 수비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보다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김 감독도 “그랜트가 지난해에는 다소 이기적인 면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금은 솔선수범하고 리더 구실도 해내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랜트는 “지난 시즌에는 초반에 큰 부상을 당한 영향이 있었다”라며 “복귀해서도 적응이 필요했다. 선수들과 심판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내가 외국인 선수임에도 감독님이 나를 많이 믿고 기다려줬다. 덕분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활약했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지금의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K리그 2년 차 시즌의 맹활약 비결을 꼽았다.

포항(승점 54)은 3위 자리를 굳게 지키면서도 2위 전북 현대(승점 58)를 맹추격 중이다. 격차는 승점 4에 불과하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맞대결도 남아 있어, 뒤집기도 가능하다. 그랜트는 “축구는 ‘미친 스포츠’다.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특히 K리그는 어떤 팀이 이길지 패할지 알 수 없다. 우승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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