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면 보험료 깎아준다".. 건강관리 연계 보험 출시 잇따라

일정 걸음 수 기록하면 보험료 할인 및 마일리지 제공
식단 관리, 영양 및 질병 상담 서비스 받아볼 수도

직장인 5년차인 이연재(29)씨는 최근 암과 관련된 헬스케어 보험 상품을 알아보던 중 다양한 건강관리 연계 보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러 보험사들은 자사의 헬스케어 상품에 걷기, 체중 관리 등 특정 목표를 조건을 달아, 이를 충족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 주거나 상품권 등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씨는 “직장인들은 잦은 회식과 운동 부족으로 살이 찌기 쉬운데, 건강관리 연계 보험에 가입하면 재미도 있고 건강도 챙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보험사들이 체중 관리와 연동해 보험료를 할인해 주거나,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가입자가 오랜 기간 건강을 유지해 질병 치료 비용을 줄이면 장기적으로 이득이 크기 때문에, 최근 이 같은 건강관리 연계 상품을 개발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손민균

KB손해보험은 지난 7월 자동차보험을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동한 특약 상품인 ‘걸음수할인특약’을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부부한정특약 등에 가입한 자동차 보험 이용자들을 상대로 보험 청약일 기준 90일 이내 하루 5000보, 50일 이상 달성하면 자동차보험료를 3% 할인해 준다.

삼성화재는 자체 앱 애니핏플러스를 통해 고객이 체중관리에 나서면 현금과 동일한 포인트를 준다. 이용 고객이 걷기와 같은 운동 미션을 수행하거나, 자신의 체중 등 6가지 건강습관을 입력하는 기록 미션을 달성할 경우 하루에 일정량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두 가지 미션을 모두 완료하면 사다리 타기 방식 등을 통해 최대 1050원 상당의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지난해 이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들이 얻은 포인트는 현금으로 약 24억원 정도다.

그래픽=손민균

현대해상은 2019년 5월 이후 월 3만원을 납입하는 건강보험 신규 가입 고객 등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하이헬스챌린지 서비스’는 홈 요가 코칭 등 홈트레이닝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하이헬스챌린지를 통해 질병 및 영양 등 건강과 관련된 일대일 상담 서비스, 고객 맞춤형 건강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현대해상은 이 밖에 걷기, 건강 활동 등을 통해 얻은 포인트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몰도 운영 중이다.

장기 보장 상품의 비중이 큰 생명보험사들도 최근 잇따라 건강관리 연계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운동 지도와 식단 관리를 해주는 ‘더 헬스’ 앱을 출시했다. 만일 가입 고객이 해당 헬스 앱에 자신의 식단을 찍어 올리면 섭취한 칼로리부터 영양까지 분석해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 또한 팔굽혀펴기, 허리 근력 강화 등 총 110가지의 운동을 통해 체중 관리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교보생명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교보건강 코칭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해당 앱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자신의 월별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하면 추첨을 통해 편의점 교환권, 케이크 교환 등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교보생명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비가입자들도 체험 활동에 대한 동의를 하면 일정 기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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