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계열사 모델솔루션 IPO 흥행 성공할까..투자업계 반응 엇갈려

장윤서 기자 2022. 9.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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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계열 자회사라는 경쟁력
2대 주주인 크레센도 상장후 지분매각 가능성도
모델솔루션 제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자회사인 모델솔루션이 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과 주식시장 불확실성 증대되는 상황에서 상장이 진행되고 있어 모델솔루션의 기업공개(IPO)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델솔루션은 이달 19일부터 이틀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3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달 26일과 27일에는 일반청약을 받는다.

총 공모주식 수는 100만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4000~2만7000원이다. 공모 금액은 밴드 상단 기준 약 270억원이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모델솔루션은 1993년 설립된 프로토타입(시제품) 전문업체다. 이 기업은 컴퓨터 수치 제어 가공 기술 및 후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고부가가치 전방산업의 제품 개발 단계에 필수적인 디자인 프로토타입, 기능성 프로토타입, 사출성형 프로토타입 및 소량 양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고객으로는 구글, 아마존,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삼성, LG,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이 있다. 외국계 기업이 주요 고객사로, 디자이너와 전문 기술자의 대다수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고 있다.

모델솔루션은 상장 후 공모자금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위탁생산 사업을 신규 사업부로 확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회사는 의료기기와 로보틱스, 항공우주 등 4차산업혁명 시대 중심 산업군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우병일 모델솔루션 대표는 “사업 영역 확장을 완료한 현시점에서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은 중장기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모델솔루션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모델솔루션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자회사이자, 업계 내에서 유일하게 상장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4년 전 모델솔루션을 인수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모델솔루션 지분 약 75%를 보유하고 있다.

모델솔루션 관계자는 “프로토타입 제작업체로는 국내 유일한 상장 예정인 기업”이라면서 “첨단 시제품 양산을 사업으로 영위하는 국내 기업으로 비교할 업체가 없다는 점도 경쟁력이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모델솔루션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비교기업으로는 미국 프로토랩스와 벨기에 머티리얼라이즈가 있다.

IB업계에서도 높은 성장성, 한국타이어 계열의 유일한 자회사라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봤다. 특히 지난해 말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총수인 조현범 회장이 총수에 오른 후 첫 자회사 상장 입성이라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실적도 견조하다. 모델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6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8% 늘었다. 같은해 영업이익도 89억2000만원으로 32%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23억원을 달성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5.23%에 해당하는 97만4394주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상장 후 지분 62.9%를 보유한 만큼 유통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대 주주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의 모네홀딩스가 투자금 회사 차원에서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변수다. 지난 3월 전체 지분 25%를 보유한 크레센도는 모델솔루션의 보유 지분 14%를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8년 전 투자를 시작한 크레센도가 보호예수 기간 종료 이후 추가 지분 매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봤다.

공모시장 불황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모델솔루션이 차별화된 사업 부문과 경쟁력을 갖춘 것은 맞지만, 투자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면서 “다만 흑자에도 불구하고 모델솔루션이 높은 할인율을 책정하고, 시장 눈높이에 맞는 가격 산정을 한 만큼 공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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