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폭탄' 하루 4800억씩 터졌다.. 개미들만 속앓이
롤로코스트 증시에 개인들은 손절도 못해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고공행진 속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개미들 역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던 미국 증시가 예상보다 웃돈 미국 CPI 지수 발표 이후 하루 만에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38.12포인트(1.56%) 내린 2411.4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3% 가까이 하락하며 2381선까지 밀렸다. 간밤 공개된 미 CPI가 8.3%로,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충격파가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예상을 웃돈 인플레이션 지표에 미국 중앙은행(Fed)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 유력해지면서 개미들도 당황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깜짝 반등에 주가 반등 기대감이 살짝 커졌지만 또 다시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전날 상승 반전 후 '6만전자'에 임박했다가 하루 만에 급락하면서 개미들의 속도 타고 있다.
전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4.50% 오른 5만 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를 각각 756억원, 1843억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대폭 끌어올렸다. 하지만 하루 만에 삼성전자는 이날 1300원(2.24%) 하락한 5만68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7억원, 기관이 762억원을 팔았다. 오히려 개미들이 80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3%대 하락폭을 2%대까지 줄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6만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8월 29일 이후 6만원대가 무너지면서 5만전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기술주의 부진이 전반적인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반도체 업황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쏟아낸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이날 오전 시총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92개에 '파란불'이 켜졌다. 네이버는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고, 카카오도 3% 넘게 하락했다. 최근 시장 주도주로 떠오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도 부진했다.
무엇보다 개미들의 실망감이 큰 것은 글로벌 주식시장과 비교해 국내증시의 상승폭은 적고 하락폭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로 돌아왔을 때도 기관들의 매도세가 커서 반등폭이 크지 못했다.
상반기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21.66%, 27.91% 급락한 가운데, 하반기 들어 7월부터 8월 19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6.86%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산업지수는 9.66% 올랐고 S&P500 지수는 11.83%, 나스닥 지수는 15.43%나 올랐다. 일본 니케이225(0.33%), 유럽 유로스톡스50(8.11%)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하지만 이 기간 국내 기관의 순매도는 4조3181억원을 기록하면서 증시 상단을 억눌렀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0%에 육박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기관의 매도세가 6137억원이나 됐다.
개미들은 공매도도 증시를 짓누르는 이유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증시가 하락하자 공매도 거래는 연일 증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날 기준 총 3조3598억원으로, 하루에 평균 4780억원가량이 공매도 거래로 사용됐다. 지난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 규모가 3494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통상 4~5%대에 머물렀던 공매도 거래 비중도 이달 초 8%까지 치솟았다.
결국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1조7043억 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통상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된다. 투자자 예탁금은 올해 초 75조 원(1월 27일)을 넘겼지만 현재는 50조 원대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코스피 거래대금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조7000억 원까지 육박하기도 했지만, 하반기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더니 이달 들어선 일평균 3954억 원에 그치고 있다. 1년 전(7510억 원)과 비교해도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증권가에서는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연말에 코스피의 전저점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결국 개미들의 패닉셀링(공포에 의한 투매)이 국내 증시를 지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패닉셀링은 나올 수밖에 없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가능하다면 현금 비중을 높여야 하고 보유할 수밖에 없다면 내년 상반기 이후 턴어라운드까지 길게 보고 가야 한다"면서 ”지금은 하방 리스크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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