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1·2위가 원투펀치인 팀이 있다.. 갈 길 바쁜 KIA엔 너무 높았던 벽[초점]
[광주=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올시즌 투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한 팀 소속이다. 이정도 선발 원투펀치를 가질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는 팀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 행운을 차지한 팀은 바로 키움 히어로즈다.
키움은 지난 13~14일, 이틀에 걸쳐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16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11일 고척 kt 위즈전 승리 포함 3연승을 내달리며 3위 자리 수성에 파란불을 킨 키움이다.
특히 이번 2연전 스윕은 키움이 자랑하는 원투펀치 안우진(23)-에릭 요키시(33)가 뿜어내는 극강의 위용을 느낄 수 있던 연승이었다. 팀타율 2할7푼2리로 1위 LG 트윈스(0.273)에 1리 뒤진 전체 2위 KIA의 타선을 상대했음에도 안우진-요키시 라인은 굳건했다. 두 선수가 이틀에 걸쳐 218구를 뿌리며 14.2이닝을 합작한 동안 내준 점수는 단 1점이었다.
첫날부터 '파이어볼러' 안우진이 불을 뿜었다. 안우진은 KIA가 자랑하는 좌완 영건 이의리와의 맞대결에서 7이닝 110구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으로 단 1점만 내주면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그는 최고 157km/h를 찍는 패스트볼은 물론이고 최고 146km/h에 달하는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KIA 타선을 훌륭히 잠재웠다. 오른손 엄지부터 중지에 걸친 찰과상이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상황에서 투구에 나섰음에도 토종 에이스의 볼끝에 붙은 힘은 떨어질 줄 몰랐다. 그렇게 키움은 4-1 승리를 손에 쥐었다.
이튿날은 키움의 장수 외인 요키시의 차례였다. 그의 여전한 효자손은 키움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기 충분했다. 요키시는 상대 선발 션 놀린과 함께 광주에 명품 투수전을 수놓았다. 놀린이 7회초 1아웃에서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볼넷 단 1개만 내주며 노히트 행진을 달려 흐름을 주도했다. 그에 비해 요키시는 피안타가 없지 않았고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에겐 다년간의 KBO리그 경험과 실점을 피하는 관록이 있었다. 상대의 쾌투와 타선의 침묵에도 조급함 없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요키시는 이날 7.2이닝 108구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을 달렸다. 팀 타선이 놀린의 노히트 행진을 뚫은 후 송성문의 2타점 결승타로 2-0 승리를 장식함에 따라 요키시는 시즌 10승까지 챙겼다. 앤디 밴 헤켄(2012~2015년) 이후 히어로즈 사상 2번째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찍는 의미있는 기록까지 남겼다.
그렇게 키움은 이번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KIA와 올해 예정됐던 16번의 맞대결을 모두 마쳤다. KIA는 키움에 6승 10패로 승패마진을 4개나 잃었다. KIA 김종국 감독이 이번 2연전이 시작되기 직전에 "2연승해서 동률 맞추면 좋겠지만 상대가 원투펀치가 나온다. 현실적으로 1승1패가 목표지 않겠나"라고 말했지만 현실은 뼈아픈 2연패였다.
적장이 걱정을 드러낼만 했던 키움의 원투펀치였던 것이다. 올시즌 두 선수는 야구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가 상정하는 WAR 수치에서 투수 전체 1,2위를 달리고 있다. 안우진이 6.94, 요키시가 6.11에 달한다. 선두 SSG 랜더스가 자랑하는 김광현(5.69)-윌머 폰트(5.25)도 이 둘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만큼 두 선수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비단 WAR만이 아니다. 안우진은 탈삼진 196개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는 것은 물론 평균자책점 2위(2.09), 다승 2위(13승), 이닝 2위(172이닝) 등 선발로서 완성형 투수가 돼가고 있다. 요키시는 안우진 만큼은 아니지만 평균자책점 3위(2.23), 이닝 4위(169.1이닝) 등 준수한 지표를 남기고 있다. 또한 두 선수는 나란히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21회로 사이좋게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둘을 제외하고 아직 20번 이상의 QS를 달성한 선수는 없다.
요키시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안우진에 대해 "엄청난 성장을 이뤄낸 선수다. 올시즌 전에 내가 커리어하이를 만들면 너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해야 된다고, 그렇게 되면 네가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얘기를 나눴는데 지금 그렇게 흘러가고 있어 기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정말 믿을 수 없이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안우진에게 한계는 없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공을 던지는 것에 집중해서 최고의 투수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급 칭찬과 함께 사이좋게 팀을 좌우에서 끌고 있는 두 명의 선발 투수다. 이들의 빛나는 수치들은 아직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둘은 남아있는 키움의 19경기에서 3~4차례 더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3위 수성에 여념이 없는 키움의 운명이 두 선수의 손에 달려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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