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만의 등판→5이닝 강판..日 괴물이 마운드를 일찍 내려간 이유

2022. 9. 15.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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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치바롯데 마린스 '괴물' 사사키 로키가 11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5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다. 부상의 여파도 아니다. 그렇다면 사사키는 왜 5이닝 만에 강판됐을까.

사사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치바현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시즌 9승째를 손에 넣었다. 지난해 3승에 불과했던 사사키는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앞두게 됐다.

정말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사사키는 지난 2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맞대결에서 9이닝 1실점(1자책)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데뷔 첫 '완투패'를 기록했다. 시즌 초 '퍼펙트게임'을 달성했을 때도 등판 간격이 그리 길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일주일 내로 등판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사사키의 공백은 예상보다 길어졌다.

사사키는 지난 2일 이후 11일 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에야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이구치 타다히토 감독은 사사키의 '피로도'를 고려해 등판 간격을 길게 가져갔다. 하지만 14일 등판도 그리 길지 않았다. 사사키는 5이닝 동안 투구수 58구,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고 구속은 159km.

시작은 썩 좋지 못했다. 사사키는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키무라 후미카즈에게 2구째 154km 직구를 공략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리드오프 홈런을 허용했다. 고전은 이어졌다. 사사키는 키요미야 코타로와 마츠모토 고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사사키는 흔들리지 않았고, 후속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오랜만의 등판에서 첫 이닝을 힘겹게 마친 사사키는 2회부터 본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사사키는 2~3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무실점 순항을 펼쳤다. 4회에는 땅볼 타구를 더듬는 자신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는 없었다. 사사키는 어김없이 5회에도 등판했고, 니혼햄 타선을 막아냈다.

4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던 타선도 터졌다. 치바롯데는 5회말 4점을 뽑아냈고, 사사키는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치바롯데는 6회 사사키가 아닌 니시노 유지를 투입하며 경기를 이어나갔다. 부상으로 이어질 만한 상황이 없었던 만큼 많은 이들의 의문을 품었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사사키가 6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자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아우성에 휩싸였다. 사사키가 투구를 이어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이구치 감독은 "예정대로"라고 말 문을 열며 "다음 등판까지 고려했을 때 오늘은 5회까지 던지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순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퍼시픽리그는 6위 니혼햄을 제외한 모든 팀들이 가을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상황이다. 치바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3위 세이부 라이온스와 격차가 4경기에 불과하다. 사사키를 앞세워 'A클래스' 합류를 노려보겠다는 심산. 이구치 감독은 사사키의 다음 등판 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다. 하지만 평소보다 등판 간격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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