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망천? K리그는 인천과 부천의 호성적에 놀랐다 [K리그 막판점검④]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 2018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정치인이 말해서 논란이 됐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
지역 비하 발언으로 큰 논란이 빚었지만 2022 K리그에서는 인천과 부천의 호성적이 놀랍기만하다. 꼴찌가 예상됐어도 이상치 않을 성적인 팀들이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하며 시즌 막판까지도 경쟁중이기 때문이다.
▶잔류 걱정하던 인천이 챔스 진출 고민을 한다
15일까지 32라운드까지 진행된 2022 K리그1. 33라운드가 종료되면 스플릿 라운드로 나뉘어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투는 최소 6위가 보장되는 파이널A 그룹과 강등을 놓고 싸우는 파이널B끼리 따로 경쟁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1일 3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두골로 수원 삼성 원정에서 3-3 무승부를 거두며 파이널A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승강제 도입 첫 해인 2013년, 14개 팀 중 7위로 시즌을 마친 이후 무려 9년 만에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한 인천이다.
인천하면 '생존왕'이라는 이미지로 K리그 대표적인 '잔류 경쟁'을 펼치는 팀이었다. 매번 시즌 막바지 기적같은 잔류를 해내는 모습이었다. 이미지는 확실하지만 어떤 팀도 그렇게 매번 K리그1 잔류를 놓고 경쟁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늘 잔류만 걱정하던 하위권팀 인천은 2020년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2020시즌 개막 14경기 동안 1승도 없던 팀에 부임해 남은 13경기 동안 7승을 안기며 K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강등 탈출을 해냈다. 지난시즌에도 조기에 잔류를 확정하는 '어색한' 상황을 만들어냈고 5년 만에 최고순위인 8위로 마쳤다. 그리고 올시즌에는 9년 만에 파이널A 진출까지. 가히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된 인천이다.
이제 인천은 파이널A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아시아를 넘본다. 3위를 하면 2023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진다. 만약 FA컵 우승팀이 K리그 3위안에 들 경우 4위를 해도 내년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32라운드까지 승점 49점으로 4위인 인천에게 전혀 불가능한 말이 아닌 셈이다. 냉정히 우승을 놓고 다투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를 따라잡긴 쉽지 않다. 3위 포항 스틸러스 역시 만만치 않다. 현실적으로 4위 수성을 노리며 FA컵 준결승에서 맞붙는 울산과 전북 중 승리팀이 대구FC-FC서울의 승자를 이겨주길 바라는게 현실적이다. 혹은 포항이 미끄러질 경우 3위를 노리는게 목표다.
중요한건 매번 강등을 걱정하고 잔류에 목을 매던 인천이 이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갈 수 있냐 없냐로 고민하는 팀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K리그 꼴찌팀 부천, 2위-승격 노리는 팀이 됐다
2021시즌 K리그2 꼴찌팀은 부천FC. 한국에서 프로 리그는 K리그1과 K리그2 뿐이며 K리그3부터는 세미 프로이기에 결국 프로팀 전체 꼴찌가 부천이었던 셈이다.
올시즌 시작전 아무도 부천을 주목하지 않았다. 꼴찌를 해도 이영민 감독은 그대로였고 스타플레이어라고 할 선수의 대거 영입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종료까지 딱 한달 남은 현재 K리그2 순위표를 보면 부천은 4위(승점 57)에 올라있으며 3위 대전 하나시티즌과도 승점 동률이다.
14일 경기를 통해 사실상 광주FC가 우승을 확정한 K리그2에서 2위팀이 누가될지 관심이다. 2위가 되면 K리그2 플레이오프 없이 곧바로 K리그1 11위팀과 승강 결정전을 가지면 되기 때문. 현재의 2위인 FC안양이 유력해보이지만 대전과 부천까지 모두 2위가 가능한 상황이다. 한달 사이 어떻게 순위가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지난해 꼴찌팀이 큰 투자없이도 이제 2위를 노리고 승격을 생각하는 팀으로 뒤바뀐 것이다. 축구계에서는 볼 수 없는 부천의 강도 높은 리빌딩 성공으로 인해 가능한 반전. 부천은 '전술가' 이영민 감독에게 팀을 맡기고 지난시즌부터 어린 선수들을 차근차근 키워오며 2년만에 싹을 틔웠다. 지난 12일 발표된 황선홍 감독의 U-23 대표팀에 부천 선수가 3명이나(조현택, 오재혁, 안재준) 포함된 이유다. 3명은 K리그팀들 중 최다 배출이었다.
부천은 K리그 전체에서도 가장 적은 예산을 쓰는 팀들 중 하나다. 어린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저비용-고효율의 리빌딩을 축구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호성적을 넘어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볼만한 팀이 됐다.
2022시즌 K리그에서 인천과 부천은 각각 1부와 2부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내는 지역이 됐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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