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충격에 BBIG 경고음..언제 반등할까

김응태 2022. 9. 1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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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쇼크 여파에 국내 대표 성장주인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가 휘청이고 있다.

KRX-BBIG K-뉴딜지수가 하루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은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3%를 기록해 예상치(8.0%)를 웃돌면서 성장주가 타격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성장주의 경우 미래 기대 수익이 현 주가에 반영되는데, 물가 상승률 확대로 긴축 정책이 강화되면 할인율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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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G 지수 하루만에 4.5조 증발
美 긴축 강화 전망에 성장주 타격
인플레 피크아웃 기대감은 유효
불확실성 고조에 성장주 주가 차별화
2차전지 등 이익 성장주 주목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쇼크 여파에 국내 대표 성장주인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가 휘청이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물가가 쉽사리 잡히지 않아 긴축 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진 탓이다. 증권가에선 성장주들이 추세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선 금리가 큰 폭으로 안정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전까지는 성장주 중에서도 이익 성장 여력이 있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출처=마켓포인트)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지수는 2083.48을 기록해 전거래일 대비 50.89포인트(2.38%) 하락했다. 전날 BBIG K-뉴딜지수는 2100선을 넘어섰지만, 이날 상승분을 대부분 토해냈다. 시가총액은 4조5110억원 증발했다.

지수 구성 종목 12개 중 11개가 일제히 하락했다. 가장 하락폭이 큰 종목은 케이엠더블유(032500)로 전날 대비 7.2% 떨어졌다. 뒤를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3.6% 내려갔다. 네이버(035420)와 셀트리온(068270)도 3%대, 카카오(035720)와 엔씨소프트(036570)는 2%대 하락했다. 지수 하락 속에서도 배터리(2차전지) 업종 관련 종목은 선방했다. 삼성SDI(006400)는 2.6%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전거래일 대비 0.3% 상승했다.

KRX-BBIG K-뉴딜지수가 하루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은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3%를 기록해 예상치(8.0%)를 웃돌면서 성장주가 타격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성장주의 경우 미래 기대 수익이 현 주가에 반영되는데, 물가 상승률 확대로 긴축 정책이 강화되면 할인율도 커진다.

실제 시장에선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자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울트라스텝(기준금리 1.0%포인트 인상) 전망까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이달 FOMC에서 울트라스텝 확률이 34%를 기록했다.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91%에서 66%로 하락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좀 더 오랫동안 불안 속에 머물 것”이라며 “9월 FOMC 100bp 금리 인상 가능성뿐만 아니라 9월 이후 FOMC에서도 자이언트스텝의 여지를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전체적인 흐름에서 봤을 때 물가 기조는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미국의 CPI 상승률이 9.1%로 정점을 찍고 7월 8.5%, 8월 8.3% 등으로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가 지표 수준이 기존 기대치와 속도에 부합하지 못하더라도, 전 고점을 넘어서는 물가 상승률이 다시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성장주가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확실하게 안정화되는 지표가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전까지는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크로(거시경제) 측면에서 금리가 드라마틱 하게 안정화되는 트리거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성장주의 반등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 국면에서는 금리만 갖고 주가가 움직이는 것보다 이익의 성장성을 반영한 업종 위주로 상승할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장에서는 2차전지 및 소재, 미디어콘텐츠가 성장 여력이 높다”며 “이견이 갈리지만 신재생에너지, 방산주도 성장 여력이 큰 후보군으로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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