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치솟는 달러값..달러사재기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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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값이 1400원 문턱을 두드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달러와 함께 물가ㆍ금리까지 오르면서 '금융위기 시그널이 온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건 두 번인데,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과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적인 큰 이슈가 있을 때였다.
특히 최근 며칠간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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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 비율, 외환보유액의 42%..10년만에 최고치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달러값이 1400원 문턱을 두드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달러와 함께 물가ㆍ금리까지 오르면서 ‘금융위기 시그널이 온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건 두 번인데,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과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적인 큰 이슈가 있을 때였다. IMF 금융위기 때에는 원·러 환율이 1900원을 웃돌았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1500원까지 올랐다. 특히 지난 2020년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면서 1200원대 중반을 찍기도 했다.
단기외채 비율도 10년내 최고 수준을 찍었다. 단기외채는 1년 이하 만기로 외국에서 빌려온 대외채무다. 단기채무는 대외 변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수치가 높을수록 위험신호로 여겨진다. 지난 6월 말 기준 단기외채 비율은 41.9%로, 전분기 말(38.2%) 대비 3.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말(35.6%)과 비교하면 6.3%포인트 늘었다. 물론 2008년 금융위기(79.4%)보다는 현저히 낮기는 하지만, 2012년 2분기(45.6%)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경고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달러대비 통화절상률도 심상치 않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올해 달러대비 한국의 통화절상률은 마이너스(-)13.9%다. 영국(-14.4%)보다 적고 중국(-8.4%)과 대만(-10.4%), 유로(-11.7%)보다 크다. 특히 최근 며칠간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기로 진단하기엔 이르다’고 분석하고 있다. 달러값 상승이 전 세계가 겪는 현상인데다, 과거와 다르게 한국의 대내외 위상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은행들과 기업들도 이미 충분한 달러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의 경우 8월 기준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24.2%로 규제비율(80%)를 40%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LCR은 잠재적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한 달간 예상되는 외화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이다. 국채 등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의 최소 의무 보유비율로, 규제 비율은 80%다. 수치가 높을수록 유동성 위기 발생 시 금융사가 정부 지원 없이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외환보유액 세계 9위 수준인데, 기축통화국이 아닌 국가에서는 나쁘지 않는 상황”이라며 “단기외채 비중도 조금 높아지긴 했지만, 금융위기 때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고, 대외신임도, 국가신용 등급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들의 눈에도 우리의 평판이 달라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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