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악 선율 속 우주의 빛 흐르다

제25회 춘천국제고음악제 개최
16∼23일 국립춘천박물관 등
조진희·김재연 등 역대 감독 무대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뉴바로크컴퍼니, 아니마코르디바로크앙상블, 코리안바로크소사이어티, 바흐솔리스텐 서울.

올해 25주년을 맞은 아시아 최고령 고음악제 춘천국제고음악제(음악감독 최현정)가 오는 16∼23일 국립춘천박물관, 춘천시청, 춘천 애막골 성당 일원에서 열린다. 강원도민일보 등이 후원하는 올해 음악제 주제는 ‘룩스 에테르나(Lux Aeterna)-영원한 빛’이다. 룩스 에테르나는 장송 미사곡에 늘 포함되는 소제목 중 하나다. 죽음에서 시작되는 영원한 빛이 앞으로 뻗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무한성의 우주에 대한 철학적 접근 등 고음악이 펼치는 예술세계를 다채롭게 보여줄 예정이다.

리코더, 바로크 바이올린, 비올라 다 감바, 바로크 기타, 포르테피아노 등 원전 악기로 우주의 탄생부터 빛이 사람에게 오는 과정 등 우주여행의 감성을 표현한 구성이 특징이다.

개막공연 ‘세계의 조화 21’은 16일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린다. 더뉴바로크컴퍼니의 연주와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지며 우주의 탄생과 조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바로크 시대 작곡가 장 페리 르벨의 곡 ‘원소’가 연주되며 사운드 아티스트 박성민은 전자음악으로 바흐의 평균율을 연주한다. 18일 공연은 아니마코르디 바로크 앙상블의 무대가 이어진다.

‘빛의 선구자들’이라는 주제로 춘천국제고음악제 예술감독을 역임한 아티스트 4인의 초청공연도 진행된다. 리코더 조진희, 소프라노 김호정·오선주, 쳄발로 김재연이 참여하는 음악회로 20일 시청에서 열린다. 비발디의 ‘세상의 참 평화 없어라’, 판크라스의 ‘현기증’ 등을 들려준다. 다음날 국립춘천박물관에서는 카운터 테너 장정권과 포르테 피아노 최현영의 무대로 라이징 스타 공연이 이어진다.

22·23일 공연은 춘천 애막골 성당에서 열린다. 22일은 ‘순환의 미학’을 주제로 코리안바로크시어터와 쳄발리스트 이은지가 무대에 오른다. 폐막공연은 온전히 바흐의 음악만으로 구성, 바흐솔리스텐 서울이 두 대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승천 오라토리오 등을 연주한다.

최현정 음악감독은 “올해 춘천국제고음악제는 하나의 큰 사이클로 구상됐다”며 “고음악이 가진 심연과 초월성 등의 메시지를 풀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