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다음에 또 150km..한화 가을야구 황금불펜 재건 임박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황금 불펜'이 재건한 것일까.
한화가 KT를 4-1로 제압한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2사 1,2루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한화의 선택은 박상원을 구원으로 투입하는 것이었다.
박상원은 장성우를 상대로 150km 직구를 던지면서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더니 135km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지난달 군 복무를 마치고 한화에 복귀한 박상원은 한화 불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한화에 복귀한 시점부터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구단 내부의 큰 기대를 받았던 박상원은 복귀 후 12경기에 나와 홀드 4개와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하며 빠르게 필승조로 안착했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갔던 2018년 당시 박상원은 '황금 불펜'의 일원이었다. 69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하면서 일약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후 2년 동안 2018년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매력적인 직구를 가진 그는 변화구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에 스트레스가 컸다. 그러나 군 복무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짧게 던지는 투수다. 기존 구종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서 내 무기를 정확하게 다듬으려 했다. 변화구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내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먼저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 박상원의 말이다.
파이어볼러 뒤에는 또 하나의 파이어볼러가 대기하고 있었다. 한화는 8회초 시작과 함께 김범수를 투입했다. 김범수는 조용호에게 안타도 맞고 실책도 하면서 결국 1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151km까지 나온 빠른 공은 분명 위력적이었다.
그동안 여러 보직을 거쳤던 김범수는 이제 필승조로 완전히 자리를 굳힌 모습이다. 올해 68경기에 나와 3승 6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81로 홀드 부문 4위에 랭크돼 있는 그는 특히 후반기에는 홀드 9개와 평균자책점 1.74로 특급 피칭을 선보이면서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등장하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집권 초기에는 김범수를 다각도로 활용하다 지금은 짧은 이닝을 맡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KBO 리그에서 탑클래스 왼손투수로 커리어를 충분히 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수베로 감독의 믿음은 김범수를 더욱 춤추게 만들고 있다.
한화는 최근 강재민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하면서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강재민이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고 박상원, 김범수, 장시환, 윤산흠, 윤호솔, 정우람 등 양과 질 모두 풍족한 불펜투수진을 구축한다면 2018년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황금 불펜'의 재건도 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박상원(왼쪽)과 김범수가 14일 오후 대전광역시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한화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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